안전운항과 노동권 쟁취를 위한 아시아나조종사노조의 파업을 지지한다

1. 안전운항과 노동권 쟁취를 위해 투쟁을 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7월 17일 오전 12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 역시 이 땅의 노동자로서 스스로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고 정당한 일이다. 그런데 노무현정부, 전경련과 같은 재벌단체, 대다수 언론들은 이를 ‘휴가철 항공교통을 볼모로 한 이기적 파업’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권력-자본-언론 삼각편대의 파업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오히려 그들이 모든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를 파괴하는 주범들 아닌가!

2. 아시아나항공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안전을 뒷전으로 미룬 채 수익성과 비용절감을 앞세우면서 조종사 숫자를 부족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조는 연간 1000시간 운항, 정년연장, 비행안전을 위한 휴식시간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교섭조차 제대로 응하지 않으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이는 파업사태를 노조에게 전가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유치한 수작에 다름아니다. 더욱이 전경련은 노조의 요구가 일반 근로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고 있다며 노동자간 반목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경련은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없다. 비정규직을 양산하여 노동자 생존권을 유린하고 양극화를 초래한 장본인이 그들이다!
또한 언론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앞뒤 가리지 않고 노동자 파업을 매도하고 정권과 자본의 논리만 대변하는 언론은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 그들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중소영세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투쟁할 때에도 등돌리지 않았는가!

3. 따라서 이 땅의 모든 노동자 민중은 이번 파업을 지지할 수밖에 없다. 항공사노조가 수년간 파업을 하지 않다가 올해 파업에까지 이르게 된 상황을 주목해보면, 전반적인 신자유주의 정책과 노동에 대한 공격 속에서 비정규직 뿐만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도 항상적인 구조조정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할 수 있다. 정규직이라서 상황이 좋고 비정규직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의 억압과 착취로 인해 모든 노동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 오늘의 사태를 만들어내었다. 그래서 아시아나항공노조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있고 오히려 파업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믿을 것은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투쟁인 것이다. 대한항공노조 역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권력-자본-언론이 항공대란을 두려워한다면 즉시 그들 스스로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2005. 7. 18
사회진보연대(www.pssp.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