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를 시작으로 민주노조운동의 근본적이고 철저한 혁신에 나서자
1. 민주노총 강승규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을 접하고 우리는 안타깝고도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또한 긴급체포 이후 이미 4일이 지났음에도 책임 있는 결정이 내려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 자체를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급히 이번 사건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과 책임있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민주노조운동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2. 채용비리 사건의 대책위원장이자 조직혁신위원장 등 지도부의 핵심간부로 있었던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자신이 비리문제로 구속되었다는 사실은 현 민주노조운동의 상황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개인비리사건’으로 덮어질 수 없으며 민주노총이 대표하는 한국사회 민주노조운동 전체의 위기상황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3. 따라서 사태는 미봉책으로 수습될 수 없고, 지도부는 책임을 모면할 수 없다. 지도부일부만 사퇴하자거나, 대의원대회에서 신임을 묻자는 식의 대책들은 사태를 외면하거나 책임을 떠넘기는 것일 뿐이다. 현 지도부는 민주노조운동 혁신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즉각 총사퇴해야 한다. 또한 지도부뿐 아니라 노동자운동에 헌신 복무하는 이들 모두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주노총의 활동가, 간부, 사회단체, 정치조직 할 것 없이 민주노조운동을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각급의 회의, 토론 등을 통해 철저한 반성과 혁신을 논의하고 결의해야 할 것이다. 민주노조운동과 민주노총 10년 역사에 대한 발본적인 평가로부터, 새로운 운동의 실천과 모색으로 전진해야 한다.
4. 또한 당면하여 류기혁, 김동윤 열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하반기 파업투쟁을 책임있게 조직하여 새로운 10년의 기운을 다시금 불러 일으키고 중단 없는 혁신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역시 남한 사회운동의 한 주체로서 노동자운동의 혁신과 부흥을 위한 투쟁을 힘차게 전개할 것이다.
2005. 10. 10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