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표 농민 폭력살해,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1.
전용철 농민이 세상을 떠난 슬픔과 분노를 채 추스르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 노무현 정권이 또 한 명의 농민을 때려죽였다. 경찰의 집단 구타로 사경을 헤매시던 전북 김제의 홍덕표 농민(68)이 12월 18일 새벽 끝내 운명하셨다. 우리는 이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 앞에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다. 평생 남의 땅에만 농사를 지으며 몸이 부서져라 살아온 칠순 노인을 경찰이 때려 죽였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백주대낮에 경찰이 날선 방패로 사람을 찍어 두 명이나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한단 말인가? 광주민중항쟁 이후 한 집회에서 두 명이나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무현 정권은 역대 그 어떤 정권보다도 악랄하고 파렴치한 정권임을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 주검은 늘어나는데 저들은 피 묻은 손을 감추며 태연한 척 웃고 있지만, 진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민중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우리는 이것이 참여정부의 본질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이 파렴치한 살인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
홍덕표 농민의 사인은 '경수(목뼈) 손상에 의한 폐렴에 따른 폐혈증'으로 밝혀져 명명백백한 경찰폭력에 의한 살해임이 드러났다. 전용철 농민의 죽음에 대해 기만적 술수로 쥐새끼처럼 책임을 회피하려던 경찰과 정권도,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분노하는 민심이 두려웠는지 닫고 있던 입을 열렸다. 12월 19일 이해찬 국무총리가 사과를 하고 허준영 경찰청장은 올해 안에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참으로 어이없다. 허준영은 그 파렴치한 낯짝을 들고 감히 어디를 방문하겠다는 것인가? 또한 무릎 꿇고 싹싹 빌며 스스로 물러나도 모자랄 노무현은 '유감'이라는 말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그들은 그 경거망동한 입들을 놀린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찰청장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방해하고 추모집회를 봉쇄하였다. 우리는 이 '사과'를 받아들 일수 없다. 이제야 '사과'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사인이 불명확하다고 판단되는 전용철 농민에 대해서는 입도 벙긋하지 않고 있다. 그들의 사과는 고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이쯤에서 민심의 분노를 틀어막고 정리하려는 수작이라면, 꿈도 꾸지 마라.
3.
노무현정권은 살고 싶다고 외치는 농민을 두 명이나 죽인 살인집단이다.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고, wto를 반대한다고, 인간답게 살 권리를 부르짖으며 울고 있는 농민들을 날선 방패로 찍어 눌렀다. 우리는 그 검은 방패에 흐르는 피를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집행자가 가장 강력한 살인집단이 될 수밖에 없음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필연적으로 민중의 저항을 낳을 수밖에 없으며, 저항하는 민중들을 죽이지 않고서는 지탱할 수 없다. 민중의 피를 밟고 서 있는 저 노무현 정권을 끌어내리자. 민중의 피를 먹고 사는 공권력을 해체시키자. 민중의 뜻을 거스르는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정권의 최후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주어야 한다. 홍덕표·전용철 농민을 때려죽인 노무현 정권을 퇴진시키자!
2005. 12. 20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