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진정 평택 주민의 생명줄을 끊으려 하는가!
반인륜적 강제집행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4월 7일 국방부는 농민의 목숨과도 같은 생명의 물길을 끊어버렸다.
안성천에서부터 시작하여 황새울 들녘까지 닿아 넓디넓은 평야에 환하게 퍼져나가야 할 논의 생명수는 회뿌연 시멘트에 막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미군기지 확장을 막아내고 올해에도 농사를 짓겠다는 주민들의 피같은 절규를 마치 시멘트와 함께 굳혀보려는 듯 국방부의 강제집행은 극악무도하고 잔인했다.
3월 6일 대추 초등학교 침탈, 3월 15일 농지굴착공사 시도가 주민과 수많은 평택지킴이들의 저항에 의해 좌절되자, 국방부는 무엇이 그리 겁이 났는지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아르바이트 용역을 동원하여 맨몸으로 저항하는 시민들에게 극악무도한 폭력을 행사하였다. 700명의 용역과 5천명의 병력이라는 엄청난 물리력을 동원하고, 포크레인 주변을 1천여 명의 병력으로 에워싸며 수로차단공사를 강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31명의 평택지킴이들이 연행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검찰은 지난 3월 두 명의 인권활동가를 구속한 것에 이어 6명의 평택지킴이에게는 구속영장이 청구하였다. 연행과 구속의 사유는 바로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것이다. 국방부가 이토록 엄청난 병력과 물량을 동원하여 강행하려고 하는 ‘특수공무집행’이란 농사를 위한 수로를 차단하여 농민들이 피와 땀으로 갈아낸 황새울 논밭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며 이는 곧 평택주민들의 생명줄을 끊는 행위이다.
노무현 정부는 당장 대답하라!
물길이 논으로 흐른다는 상식, 봄이 되면 흙에서 새싹이 자란다는 진실, 농민이 땅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생존의 의지를 진정 공권력을 휘둘러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평택을 전쟁기지로 만들기 위해 자연의 법칙과 국민의 상식을 강제로 뒤엎겠다는 국방부의 의지는 실로 야만 그 자체이다. 농사를 지으며 살겠다는 농민의 외침이 ‘특수공무집행방해’라는 죄목이 되고, 팔순 노인과 어린 학생 가릴 것 없이 무차별 폭력에 의해 논밭에 내팽개쳐지는 이 땅의 ‘공무집행’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란 말인가!
국민 모두는 지난 3, 4월 평택 대추리에서 이 나라 국방부와 공권력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보았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위한 평택 미군기지 확장이전은 동북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군사패권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반도를 침략기지, 전쟁기지로 만들려는 미국의 책략에 동조하기 위해 자신의 나라 농민의 생명줄을 끊고 천금같은 농토를 포크레인으로 파헤치는 야만적 행위를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다.
국방부가 지금보다 두배, 세배가 넘는 무장력으로 4차, 5차 강제집행을 강행한다 해도 대추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어이없는 국가의 범죄행위에 맞서 이제는 전 민중이 함께 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이미 평택에서 600일동안 밝혀진 촛불이 서울 광화문에 밝혀지기 시작하였다. 국방부와 청와대를 향한 전 민중의 투쟁의 불길은 전국적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국방부는 반인륜적인 강제집행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구속된 평택지킴이들을 즉각 석방하고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해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