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지도부 표적 단속,

이명박 정부의 이주노동자 운동 말살 책동을 강력 규탄한다!



1.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자 운동 탄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5월 2일 저녁 8시 20분 경, 서울경기인천이주노동조합 토르너 림부 위원장이 사무실 바로 앞에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에 의해 강제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30분 뒤인 9시 경, 소부르 부위원장도 집에서 강제 연행됐다. 지난 해 11월 27일, 까즈만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3인이 표적 단속되고 강제 출국된 이후 불과 5개월여 만에 다시 자행된 정부 당국의 만행에 우리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2. 이번 연행은 한국 정부가 얼마나 치밀하게 이주노동자 운동을 말살하려 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사무실 주변에 미리 잠복해있던 십여 명의 ‘인간사냥꾼’들은 호송버스를 대기시켜 놓고 연행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자신들이 토르너 위원장을 호시탐탐 노려왔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주노동자 운동 와해 책동에 완강히 저항하며 99일 간 항의 농성 투쟁을 전개한 뒤, 그 성과로 얼마 전 지도부를 굳건히 세워내고 이주노동자 운동을 강화하려는 이주노동조합이 한국 정부에게는 커다란 위협이었을 것이다.


3. 지난 해 8월 이후 정부 당국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합동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해왔다. 작년 2월의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의 반인권적 단속-추방 행태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출입국관리원의 ‘인간 사냥식’ 불법 단속에 날개를 달아주는 출입국관리법 개악을 획책하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다문화 사회’ 운운하며 이주자들을 포용하는 시늉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혈통에 근거한 ‘동화정책’일 뿐,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급진적 저항 세력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제와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4. 이 모든 것들은 이주노동력을 도입하되 자신의 입맛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불법’의 이름으로 단속-추방하는 한국 정부 정책의 모순에서 기인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자행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조합 탄압이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는커녕 더욱 거대한 저항과 투쟁을 불러올 뿐이라는 사실을 엄중히 경고한다. 아울러 이주노동조합 탄압은 한국 노동자운동 전체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공격이라는 점에서 광범위한 연대 투쟁을 조직할 것임을 밝힌다.


- 토르너 림부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

- 이주노동조합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추방 즉각 중단하라!

-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 합법화하라!

- 반인권적 외국인보호소 폐쇄하라!

- 출입국관리법 개악 시도 중단하라!



2008년 5월 2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