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기륭전자의 비겁한 농성장 폭력 침탈 규탄한다!
오늘 새벽, 1000일 넘게 기륭 공장 앞을 지키던 기륭전자분회의 농성장이 용역과 구사대 등 100명에 의해 철거되었다. 교섭이 결렬된 상황에서 사측이 공장을 25일까지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륭분회와 연대대오는 공장 설비 반출을 막아왔다. 그런데 오늘 새벽 5시 경설비를 실은 차가 나와 마찰이 일어났고, 6시 경에는 새벽부터 모인 용역과 구사대들이 김소연 분회장을 비롯한 조합원과 연대 단위들을 강제로 끌어내고 천막을 철거한 것이다. 경찰이 출동했으나 용역과 구사대의 폭력에 대해 ‘나중에 고소하라’고 하는 등 철저하게 방관하는 태도를 보였고, 김소연 분회장은 실신하여 병원으로 실려 가고 말았다.
오늘(10/15)은 1149일 목숨을 건 투쟁에도 뻔뻔한 태도로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는 기륭전자를 압박하기 위해, 기륭 조합원들과 연대단위들이 기륭전자의 주거래업체인 미국 시리우스사(社) 원정 투쟁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지난 9월 2일 사측의 일방적 불참으로 교섭이 결렬된 후 사측은 경총으로 기륭문제를 위임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당초 예정한 미국 시리우스 원정투쟁을 10월 8일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고,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그런데 10월 6일 기륭전자측은 미국 시리우스 원정투쟁을 보류하고, 사측도 경총에 위임하는 것을 보류할 테니 집중교섭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노조도 이를 수용해 원정투쟁을 연기하고 타결을 전제로 교섭에 임했지만 12일 교섭은 결국 고용형태와 관련해 변함없는 사측의 태도로 결렬되고 말았다. 교섭 결렬 후 사측은 비정규직 조합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공장부지 이전을 위한 설비반출을 진행하고 조합원들의 돌출행동을 유도해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는 등 비겁한 짓을 일삼았다. 그리고 14일 기륭 노동자들이 미국 시리우스 원정투쟁단 기자회견을 청와대에서 진행하고 15일 출발할 것임을 밝히자 이 날 새벽 농성장을 폭력적으로 침탈한 것이다.
기륭전자는 회사를 압박할 시리우스 원정투쟁을 앞두고 교섭을 하자는 둥 거짓 대화시도를 여러 차례 취하다가 결국은 기륭 조합원들이 미국으로 떠나는 오늘, 조합원과 연대단위 10명을 100명의 구사대와 용역을 동원해 끌어내는 비겁한 폭력만행을 감행했다. 하지만 1150일간의 투쟁과 94일의 목숨을 건 투쟁을 없던 일로 만들고, 1000일이 넘도록 공장 앞을 지키고 있는 천막과 사람들을 싹 쓸어버려는 그들의 바람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으로 원정투쟁을 떠난 6명의 동지들과 1150일 동안 함께 해 온 연대의 힘은 기륭전자의 비겁한 마지막 발악에 꺾이지 않을 것이며 더 큰 연대의 힘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비겁한 폭력만행 농성장 침탈 규탄한다!
기륭전자는 1150일 외쳐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맺힌 요구를 이행하라!
2008. 10. 10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