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민생존 짓밟는 도시개발과 살인만행 경찰폭력, 이명박 정권 물러나라!

 

  이명박 정부가 집권 2년차 개각을 단행하자마자 용산 4구역 철거민 4명이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으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명박, 오세훈이 추진하는 ‘건설자본 살찌우고 원주민 주거대책 없는 도시개발’과 경찰의 ‘준법을 가장한 폭력 진압’이 끝내 무참한 살인을 부른 것이다.

 

  용산 4구역 철거민들은 도심재개발 사업(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세입자들로, 작년 봄부터 생계대책과 이주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강제철거에 맞서 싸워왔다. 이들은 마지막 보루인 건물 옥상 컨테이너에서 동절기 철거중단과 생계대책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했다. 이에 대해 19일 새벽부터 경찰병력 400여 명과 용역깡패 200여 명이 농성장을 둘러싸고 계속 강제진압을 시도했으며 20일에 이르기까지 3000명에 가까운 인원과 살수차, 경찰특공대가 동원되었다. 20일 오전 7시 경 강력한 살수에 이어 진압경찰을 실은 컨테이너가 굴절차를 동원해 건물 옥상에 진입을 시도하던 중 건물 옥상 컨테이너에서 화재 발생했다. 경찰과 용역깡패에 저항하기 위해 주민들이 준비해두었던 시너에 불이 붙으며 망루가 완전히 불에 탔고 건물 옥상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최소한 4명이 불에 타 숨졌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 이에 항의하던 시민들과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철거대책위원회 주민들도 병원으로 후송되거나 연행되었다.

 

  진입과정에서 주민 추락사고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전혀 설치하지 않은 채 살수차 2대와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한 막가파식 진압은 철거민들의 요구는 애초에 듣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그들의 목숨조차 안중에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각과 더불어 신임 경찰청장으로 김석기 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임명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서울지방경찰청 직할 부대인 경찰특공대가 진압작전에 투입된 것은 이번 사태가 개각 과정에 맞춰 진행된 작전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용산 4구역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불도저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 정책 중 ‘한강르네상스의 3대 핵심 지역’으로 건설자본을 비롯한 대자본을 유치해 주상복합 아파트 등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같은 도시재개발 정책은 뉴타운, 경제문화도시마케팅, 도심균형발전, 디자인 서울 등 화려한 이름으로 곳곳에서 현재 진행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4구역 철거민 사망에 대한 진상파악을 긴급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도 곳곳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세입자, 철거민들을 내쫓기 위해 용역깡패를 고용해 폭력철거를 자행하는 건설자본, 이들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경찰이 바로 그 진상이며 무엇보다도 도시개발정책으로 서민을 길거리로 내모는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건의 주범이다. 그리고 촛불 강경진압, 연행 성과급 등을 추진했던 김석기 차기 경찰청장(현 서울지방경찰청장) 내정자가 이들의 뜻을 받들어 충성스럽게도 시민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

 

 

- 건설자본 배불리고 서민들의 주거 짓밟는 살인정권 규탄한다!

- 살인진압 책임지고 경찰청장과 관련 책임자를 처벌하라!

- 도시서민 다 죽이는 도시개발정책 중단하라!

2009.1.20

사회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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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오늘(1월 20일) 일정을 공지합니다.

- 오후 2시 : 살인진압 규탄 기자회견(장소: 용산 4구역)

- 저녁 7시 : 살인정권 규탄과 희생자 추모 촛불문화제(장소: 용산역)

 

많은 참가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