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대량해고에 앞장서는 국민의 방송 KBS는 기만이다.
비정규직 해고 즉각 중단하고, 정규직화 책임져라!
국민의 방송 KBS가 노동자 대량해고를 자임하고 나섰다. 일자리가 희망이라며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는 KBS의 거짓말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난 것이다. KBS는 지난 6월 24일 노동자들을 내쫓겠다는 ‘연봉계약직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비정규직 420명 중 292명은 자회사로 전환하고, 89명은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18명의 노동자가 즉시 계약해지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줄줄이 해고되거나 또 다른 비정규직이 될 것이다.
또 KBS는 비정규직법 개악을 둘러싸고 공방중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주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KBS의 ‘연봉계약직 운영방안’은 비정규직 사용을 국회의 법 개정 추이를 보고 유연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출한 것처럼 비정규직법 적용이 3년 유예된다면 재계약을 할 수도 있고, 그것이 통과되지 않으면 대량해고를 하겠다는 것이다. 노동자들을 더욱 불안정한 삶으로 내몰면서 자본의 배를 채워주려는 정부와 한나라당의 구상에 공영방송 KBS가 고스란히 동조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KBS의 비정규직 내몰기는 시청자서비스팀 여성노동자 외주화 계획에서 한 번 더 악독함을 드러낸다. 전화상담, 견학안내, 안내데스크 업무는 상시 업무이자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므로 파견으로 고용하던 것을 2000년에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 다시 외부업체로 이관하여 노동력만 착취하고 고용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KBS의 여성 직종의 외주화는 여성노동자들을 더욱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하게 할 것이다. 백 만 원 가량의 월급을 받으면서, 모성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일해 온 여성노동자들에게 간접고용으로 보답하는 KBS는 각성해야 한다.
비정규직법 개악을 둘러싼 다툼이 오가고 있지만 법 개정만으로는 진정으로 비정규직 양산을 중단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비정규직법의 실상을 폭로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권을 쟁취하기 위해서 KBS 비정규직 대량해고와 잇달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 사태에 맞서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KBS 투쟁은 이명박 정권의 노동신축화, 노동권 박탈, 경제위기 책임전가에 맞선 투쟁이다. 일자리가 희망이라고 말하는 국민의 방송 KBS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를 멈추고 정규직 전환을 책임져라!
2009년 7월 7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