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의 사내하청업체인 지아이텍과 대일실업은 9월 30일부로 업체를 폐업하겠다고 결정했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희망퇴직 강요를 거부하며 휴직 중인 노동자들에게 일제히 계약해지통지서를 발송하며 두 업체는 폐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현장에 남아있던 노동자들에게는 사직서를 강요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규직지회 탄압과 정규직 구조조정의 정지작업
이번 지아이텍과 대일실업의 폐업은 눈엣가시인 비정규직지회를 없애는 동시에 정규직/사무직 구조조정의 장애물을 걷어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2년 전 비정규직지회 파괴 공작의 일환이었던 사내하청업체 ‘스피드파워월드’ 폐업 때와 똑같이 조합원들에게만 ‘고용승계 절대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지속적으로 비정규직지회 탄압을 배후에서 지휘해온 지엠대우는 현재 생산량 감소로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물량감소 시에 공장 안에 남아있는 비정규직은 본격적인 인력구조조정의 걸림돌이기 때문에 사내하청 업체들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최후의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자본 살리기에 가려진 노동자 생존권
유동성 위기에 처한 지엠대우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자금지원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GM 본사는 유동성 지원과 운영자금 지원 등 약 2조원을 산업은행에 요구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은 물량확보, 신차 라이센스 확보 등 지엠대우의 안정적 유지를 GM 본사에 요구하고 있다. GM과 산업은행이 지엠대우 자본의 생존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엠대우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출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GM 유럽 법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Opel/Vauxhall의 매각으로 GM 유럽 법인은 생존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고, UAW와 GM의 미국 내 소형차 생산증대 합의로 북미지역 수출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엠대우를 살리기 위한 협상 중 생존권을 박탈당한 비정규직은 자금지원의 반노동자적 성격과 실제 자금투입 시 진행될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상하게 한다.
원하청 공동투쟁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자!!
점점 강도를 더해가는 비정규직 탄압에 비정규직지회는 다시금 투쟁을 결의했다. 정규직은 비정규직과의 공동투쟁을 자신의 과제로 인식하고 향후 자금지원을 빌미로 전체 노동자에게 닥쳐올 구조조정에 대비해야 한다. 지역의 사회시민단체 역시 인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인 지엠대우 투쟁의 정세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 폐업에 맞선 공동투쟁을 통해 고용형태와 공장테두리를 넘어 경제위기에 맞선 인천지역 노동자운동의 단결을 만들어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