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가 치러진다. 작년 1월 20일 참사가 발생한지 근 1년 만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유족과 용산범대위와 함께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개발 중단’을 기조로 투쟁했다. 2009년을 넘기기 전에 정부가 비로소 용산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것은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투쟁했던 성과다.
그러나 장례를 치른다고 해서 용산참사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개발 중단’ 중에 해결된 문제는 없다. 검찰은 아직도 수사기록 3000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용산참사의 진실은 은폐되어 있다. 참사의 주범들은 권세를 누리고 있지만, 철거민들은 차가운 감방에 구속되어 있다. 가진 자들의 탐욕을 위해 서민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뉴타운·재개발은 전국 방방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뉴타운·재개발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제2ㆍ제3의 용산참사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지도 모른다.
또한 용산참사의 주범인 이명박 정부는 반성은커녕 노동자ㆍ민중운동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용산참사가 남긴 과제를 떠안고 이명박 정부의 반민주주의 반민중 정책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일이다.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