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구속된 3인을 석방하라!

- 남경남, 박래군, 이종회의 구속에 부쳐



지난 1월11일 장례와 삼우제를 모두 마치고 10개월여 이상 수배를 받아온 남경남 전철연 의장과 이종회, 박래군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이 경찰에 자진 출두하였다. 지난해 1월부터 순천향 병원에서 유족들을 도와 용산참사의 진상규명과 장례준비를 위해 애써왔고 수배된 이후 순천향 병원과 명동성당을 떠나지 않고 용산참사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수배된 이후에도 누구보다도 공개적으로 활동해 왔으며, 단 하루도 경찰의 감시와 체포협박없이 살 수 없었던 양심적인 피해자였다. 명동성당 측은 이들의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서 피난처를 제공해 주었고,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은 한국에 오자마자 수배된 3인을 만났다. 지난 한 해동안 이들은 우리시대 양심의 등불로서 불을 밝혔다. 그럼에도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 사람들을 구속시켰다. 과연 어떠한 죄가 있기에 이들을 구속한단 말인가?


그동안 경찰은 용산범대위가 주최하는 추모제를 모두 불법집회로 규정했고, 집회신고를 해도 금지통고로 일관했다. 기자회견은 물론 헌법이 보장한 3보1배, 1인시위까지 봉쇄해왔다. 지난 1년여 동안 경찰은 용산범대위의 모든 활동을 불법시해 왔고 지금 이것을 수배자들에게 뒤집어씌우고 있다.


이들은 경찰, 검찰, 정권이 은폐하려고 했던 용산참사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억울하게 구속된 철거민들의 석방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헌신적으로 활동해 왔다. 정당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이 정권에 의해 쫓기고 구속된다면 우리는 그 권력을 독재정권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이들이야말로 이 정권이 독재정권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민주주의의 시대가 아닌 여전한 독재시대임을 보여주는 산 증인들이다.


구속된 3인을 당장 석방하라. 용산참사로 희생된 열사들의 장례도 치른 마당에 전철연 의장과 용산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했다는 이유로 구속한다면 이는 용산범대위에 대한 치졸한 사후복수로 볼 수밖에 없다. 만약 이들이 조속히 석방되지 않는다면, 이명박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독재정권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될 것이며, 민주를 바라는 국민들의 커다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10. 1. 14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