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동희오토 농성장 폭력 침탈을 규탄한다!
간담회를 앞두고 구사대, 용역에 의한 농성장 침탈
지난 8월 8일 15시경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직접 대화를 요구하던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농성장이 구사대와 용역 150여명에 의해 침탈당했다. 11일 간담회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침탈은, 사측이 겉으로는 대화를 표방하고 실제로는 동희오토 투쟁을 물리적으로 분쇄하려 하고 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날 사측은 구사대와 용역이 동원된 기만적인 집회를 이유로 농성장 철수를 요구했고 결국 농성장 물품, 깔개 등을 강제로 빼앗으며 침탈을 강행했다. 잠시 후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초 경찰서 경비과가 나타나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이백윤 지회장과 이청우, 김주원 조합원을 집회방해 등의 명복으로 강제 연행했다.
하청 비정규직을 통한 노동착취에 맞선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투쟁
현대에서 빌린 땅과 건물에서, 현대캐피탈에서 빌린 기계설비를 가지고, 현대-기아차의 ‘모닝’을 생산하는 노동자. 부품 몇 개도 아니고 완성차를 생산하는 그들이지만, 동희오토의 노동자들은 단 한번도 현대-기아차의 노동자가 되지 못했다. 동희오토라는 현대-기아차의 하청업체와 계약한 17개의 사내하청 업체에 소속된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원청과의 직접교섭은 고사하고 최악의 노동조건과 임금에 시달려야 했다. ‘모닝’이 현대-기아차의 이름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갔지만, 이들은 차 한 대당 100원도 손에 쥘 수 없었으며 1년짜리 계약 연장을 위해 벌벌 떨어야만 했다. 자본은 고 수익률이 보장되는 이 새로운 실험에 환호했지만, 대신 노동자들의 끝 없는 비정규직화와 노동조건 악화라는 현실은 외면했다.
결국 참다 못한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돌아온 것은 해고 뿐이었다. ‘기아차-동희오토-17개 하청업체-비정규직 노동자’로 이어지는 끔찍한 기만과 착취를 끊어내고자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직접교섭을 요구하며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농성을 벌였던 것이다.
연행 노동자 석방하고 현대-기아차는 직접 교섭에 응하라
동희오토 노동자들의 요구에 대해, 그동안 사측은 소방호수로 물대포를 쏘는가 하면, 자동차 매연을 겨누어 뿜는 등 폭력으로 일관해왔다. 그리고 8일, 구사대와 경찰이 합세하여 농성장을 침탈하고 노동자들을 연행했다.
그러나 장막으로 가리고 연행과 폭력으로 억누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현대-기아차는 지금의 투쟁이 동희오토의 몇몇 노동자들의 분노가 아니라, 점점 불안정한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노동자들의 분노에 기인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기만과 폭력이 지속된다면, 더 큰 분노와 연대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구사대와 용역의 농성장 침탈 규탄한다!
연행된 노동자를 즉각 석방하라!
현대-기아차는 직접 교섭에 나서라!
2010.08.09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