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범국민추모대회 연행자에 대한 구속방침 철회하고 즉각 석방하라!
- 스물 두 분의 죽음에 대한 정당한 목소리마저 구속하려는가!
이명박 정부와 경찰은 지난 21일 쌍용차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에서 대규모 경찰병력을 동원해 쌍용차 정문 앞을 틀어막고 최루액 등을 난사하면서 추모대회 참여자들을 탄압했다. 그 과정에서 쌍용차지부 김정욱, 이창근 조합원을 비롯한 세 명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되었고 검찰은 오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리는 쌍용차 희생자 스물 두 분의 죽음을 추모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정당한 목소리마저 폭력적으로 탄압하고 그것도 모자라 구속까지 강행하려는 검경의 처사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연행자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
애당초 쌍용차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를 앞두고 금속노조는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회사가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사회적인 추모의 목소리를 회사측에 전달하고 대화를 요청하기 위해서 평화적으로 회사를 방문하고자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전경버스와 경찰을 동원해 쌍용차 정문을 몇 겹으로 막아서는 과잉대응을 일관했고, 김정우 쌍용차지부장과 백기완 선생님을 비롯한 사회각계의 원로분들께서 회사를 만나 더 이상의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겠다며 경찰에게 길을 열어줄 것을 호소했지만 방패를 든 경찰 병력으로 가로막아 우발적인 충돌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온통 추모대회 참가자들의 책임으로 뒤집어씌우며 연행자를 구속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스물 두 분의 죽음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하자고 요청하는 것이 지나친 일인가? 경찰은 조현오 청장이 최근에 밝힌 것처럼, 청와대에 직보하여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전쟁과도 같은 잔인한 진압작전을 실시하였고, 그 후유증과 해고의 고통으로 스물 두 분이 생목숨을 져버렸는데 아무런 양심적 도덕적 책임도 느끼지 않는단 말인가? 공권력이 일말의 책임이라도 느낀다면 당장 연행자를 석방해야 한다.
쌍용차 희생자를 추모하는 범국민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범국민추모대회에서도 종교계, 시민단체, 법조계, 인권운동 진영, 문화예술계, 학계 등 모든 시민 사회운동 진영에서 참여하여 추모를 하고, 더 이상의 사회적 살인을 막기 위한 행동을 결의했다. 우리는 이러한 범국민적 추모와 쌍용차 문제 해결 촉구의 분위기를 더욱 더 확대시키고 5월까지 이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다. 공권력이 이러한 범국민적인 사안에 대해 탄압과 연행, 구속으로만 대응한다면 더욱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와 항의의 행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검경은 연행자 구속방침을 철회하고 즉각 석방하라!
2012. 4. 23
살인정권 규탄! 정리해고 철폐!쌍용차 희생자 범국민추모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