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행진 참가했다고 청소노동자 임금삭감?
서울시립대는 노조활동 감시사찰·탄압 중단하라!
6월 25일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이 받은 급여명세서는 그야말로 ‘기괴’ 그 자체였다. 150만원이 겨우 넘는 적은 임금에서 ‘기타 공제’라는 항목으로 임금이 삭감된 것이다.
‘기타 공제’로 임금이 삭감된 이유는 근무시간 중 노조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6월 14일 청소노동자 행진에 참가한 1시간 분 시급 6,350원을 삭감한 것 역시 포함됐다. 이날 청소노동자 행진은 청소노동자들의 행복할 권리를 찾기 위해 서울뿐 아니라 충북 등 전국에서 청소노동자 1천 여 명이 모인 ‘축제의 장’이었다. 이 축제의 장에 참석한 청소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한 유일한 곳이 서울시립대이다. 유일한 직접고용 청소노동자들이 노조활동 했다며 유일하게 임금을 삭감당한 것이다. 더구나 노조활동에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이 정확히 일치해 시립대가 노조활동을 감시사찰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3월 1일 직접고용으로 전환됐으나 오히려 정년이 단축됐다. 70세가 넘어도 문제없이 일하던 청소노동자들이 2015년 정년 65세가 강제적용 되어 집단해고 될 상황이다. 서울시비정규직 대책으로 비정규직이 집단해고 될 상황을 막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투쟁을 선포했다. 그러자 시립대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나마 보장해오던 노조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다. 모든 노조활동에 ‘무노동무임금, 불법쟁의행위’를 운운하며 공문뿐 아니라 조합원에게 개별문자까지 발송하며 전면 협박에 나선 것이다.
‘행복할 권리를 찾아서’를 외친 청소노동자행진에 참가한 이유로 임금을 삭감당한 청소노동자가 있다는 것이 비통할 따름이다. 하지만, 서울시립대의 치졸한 노조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투쟁으로 진짜 제대로 된 직접고용을 쟁취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통감한다. 그렇지 않다면 서울시립대 청소노동자들은 약간의 임금인상 외에는 학교의 노조활동 감시사찰·탄압과 단축된 정년으로 오히려 간접고용 시절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립대는 지금이라도 치졸한 노조활동 감시사찰, 탄압을 중단하라! 그리고 더 이상 서울시 핑계 대지 말고 청소노동자의 제대로 된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