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두산자본 규탄한다!


1. 가혹한 노동자 탄압이 또 한명의 노동자를 분신으로 내몰았다. 우선 온몸을 태운 분신으로 투쟁과 승리를 호소한 고(故) 배달호 동지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자본과 정권의 정리해고, 구속 수배, 고소 고발, 손배 가압류 등 온갖 노동자 탄압 조치가 두산 노동자들의 투쟁을 불렀고 그것이 결국 이번 분신 사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는 결코 명복을 빌고 있을 수만은 없다. 오히려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삶과 권리의 파괴상태를 거부하고 다시금 투쟁은 전선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으로 동지의 죽음을 생각하고 실천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2. 노무현이 국민적 개혁 열망을 안고 당선되었다고 색칠하면서 갖가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이번 사건은 노무현 정권의 앞날 역시 노동자 민중의 투쟁으로 시작된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김대중 정권 5년은 정권과 자본에게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5년이었고 노동자 민중에게는 가혹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맞서는 투쟁의 5년이었다. 공기업은 이미 대부분 팔릴대로 팔려서 철저히 사유화되었고, 금융, 기업등 각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대규모로 해고당하고 비정규직으로 전락하였다. 또한 가계는 빚으로 겨우 지탱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민의 승리라고 하는 노무현이 당선되었지만 김대중의 적자인 그가 공언하듯이 그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3. 배달호 동지의 유서에는 "재산 가압류로 고통스럽다", "지난 파업으로 해고자 18명, 징계자가 90명에 이른다.", "해고자들이 모두 복직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민주노총에서 발표했듯이 신종 노동자 탄압인 손배와 재산가압류는 벌써 1300억에 이른다. 파업을 하면 징계, 구속, 해고를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다. 정권이나 자본은 “대화와 타협”을 얘기하지만 현실은 “폭력과 탄압”인 것이다. 분신까지 감행하면서 정권과 자본을 규탄하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호소한 배달호 동지의 뜻을 이어서, 두산의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단결하여 투쟁하고 이와 함께 제반 노동운동 진영이 연대투쟁하여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정권과 자본의 신종 노동운동 탄압에 저항하는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단결하여 투쟁하고 투쟁으로 연대하여 노동자계급을 새로이 형성하는 그 길에 사회진보연대도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

2003. 1. 11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