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전국농민대회 폭력진압과 농민 황재윤씨 실명사태에 대한 성명서
지난 2월 14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반대 전국농민대회 - 쌀수매가 2% 인하 저지"가 열렸다. 김대중 정권은 이땅 농민의 절박한 생존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이 대회에 폭력경찰을 투입하고 평화적인 집회를 진압하였다. 그 때문에 수십명의 농민들이 전투경철과 방패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이마가 찢어지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결국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성군 농민회 황재윤씨가 경찰 측에서 날라온 유리조각에 맞아 왼쪽눈이 실명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정부에 의한 이 엄청난 범죄 앞에 우리는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이제 이 분노를 이땅 450만 농민들과의 연대투쟁을 통해 더욱 힘찬 한칠레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투쟁으로 만들어 나갈 결의를 밝힌다.
지난 5년간 김대중 정권의 무분별한 개방농정으로 한국의 농업은 파탄에 이르렀다.
농가부채는 무섭게 늘어나 대부분의 농가가 파산하고 있는 지금, 정부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에 정식서명하고2003년 추곡수매가를 2% 인하하겠다며 마지막 남은 농민들의 생존수단을 처절하게 짓밟고 있다. 때문에 지난 14일 3천여명의 농민들의 투쟁은 너무도 정당한 이 땅 농민들의 분노와 절규였다.
농업을 철저히 붕괴시켜 농민의 삶을 파탄애놓고, 그에 항의하는 농민의 눈을 실명에 이르게 하는 폭력을 휘두르는 김대중정권은 그 악랄한 반민중성 앞에 우리는 다시한번 치떨리는 분노를 느끼며 또한번 '국민의 정부'의 기만성을 절감한다.
정부는 파탄난 농촌과 농민의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즉각 중단하며 2003년 쌀 수매가 2%인하 정책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당하고 합법적인 농민집회를 폭력진압한 경찰청장은 즉각 공개사과해야하며, 황재윤씨 에게 유리병을 던져 실명케 한 1003 부대의 지휘관을 사법퍼리하고 수술비 및 피해보상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450만 농민의 분노는 들불처럼 번져 이땅 노동자와 빈민, 그리고 모든 사회운동 진영의 공동투쟁이 전개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