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위험 키운 병원외주화 중단하라!
병원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없는 대책을 마련하라!
이번 메르스로 인해 병원이 감염에 얼마나 쉽게 노출되어있었는지가 드러났다. 10일 현재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9명, 확진자는 108명이다. 의심환자는 2469병이며 격리자는 3439명이다. 이 속에 병원 노동자들이 있다. 비정규직 보안요원, 간병노동자들 등 병원 노동자들의 메르스 확진 판정은 병원내의 방역체계 뿐 아니라 병원 내 노동조건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병원의 외주하청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제공과 필요한 예방조치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는 지는 4일 의료연대본부 주최로 진행했던 병원하청노동자 감염실태조사 결과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미 폭로한바 있다. 이연순 서울민들레분회 분회장은 “환자들이 무서워 한다는 이유로 청소 노동자는 마스크도 쓰지 못한다”, “현재 메르스 병동에는 출입금지 됐지만 결국 환자가 퇴원하면 그 청소는 청소 노동자가 한다”며 “노출이 걱정되지만 병원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자가격리를 통해 일을 쉴 수 있어야하는데 하루하루 불안정한 생계와 고용에 시달리는 외주하청노동자들은 그럴 수 없다. 제대로 된 조치에서 벗어나 감염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드러낼 수 없는 조건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사자의 건강 뿐 아니라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까지 위험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병원노동자들은 시시때때로 환자들과 접촉할 수밖에 없다.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옷가지나 병실의 물건들 등 모든 것에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메르스 사태에서 병원 응급차량 이송이 외주 하청되면서 환자감염에 구멍이 뚫린 사례까지 나타났고 그 노동자들은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한채 또다시 메르스 전파 위협이 되고 있다. 핵심업무와 비핵심업무를 가르며 외주화를 진행시켜온 결과 병원이라는 공간마저 안전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안전 사각지대에 내몰린 병원의 외주하청노동자들의 증가는 그대로 병원의 안전 사각지대 확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자본은 외주하청화를 추진하고 있다. 관리비용 줄이기 위해 응급의료센터 안내요원, 병원안내 콜센터 등에서 외주하청화를 추진하고 있는 울산대병원이 그러하다.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병원의 모든 업무는 병원의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
- 병원 외주하청노동자에게 충분한 정보제공 및 안전조치를 제공하라!
- 병원을 안전 사각지대로 내모는 확대 병원업무 외주화 확대를 규탄한다! 중단하라!
- 병원노동자는 모두가 환자 생명과 안전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병원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
2015.06.10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