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5.7/8.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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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국제전범재판 증언자의 목소리

진재연 | 정책편집부장
1. 한국 참가단의 전시와 퍼포먼스
2. 2일간의 재판,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수많은 증언
3. 살람의 이야기: 이라크 내전의 위험
4. 인터뷰: 이스라엘 여성반전운동가 렐라 마잘리


이라크인들이 터키로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재판장 주위에 그림을 전시했던 이라크 화가 살람 오마르씨는 디아르바카르 공항(터키 남부의 쿠르드지역)에서 2일 동안 억류되어 있었다. 억류된 이유는 첫째, 이라크인이라 테러의 위험이 있다는 것과 둘째, 그의 그림에 배경으로 칠한 흰색 아크릴 물감이 코카인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2일 동안 감금된 후에야 풀려나 재판에 참가한 살람 오마르씨는 이라크에서 이미 많이 겪었던 일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그리고 재판 둘째 날 이라크 인권운동가인 후다 알 누아이미씨의 증언은 이러한 일이 이라크 민중들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그는 “이라크의 일상은 ‘감옥같은 점령’이다. 거리는 온통 검문소이며, 미국은 저항세력의 근거지라고 생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적외선 카메라로 집안을 감시하고 있다. 누구라도, 어떤 혐의도 없이 검문에 의해 혹은 한 밤중의 급습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잔혹한 일상을 기록하고 역사에 남겨 범죄자들을 심판하기 위해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이라크국제전범재판(World Tribunal on Iraq War, WTI)을 열었다.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WTI는 작년 한국에서 진행된 ‘부시-블레어-노무현 전범민중재판’의 연장선에 있다. 한국에서처럼 각 국(주) 정부의 죄를 심판하고 다양한 관점으로 전쟁을 바라보고 기록했던 런던, 뭄바이, 코펜하겐, 브뤼셀, 뉴욕, 일본, 스톡홀름, 로마, 프랑크푸르트, 스페인, 튀니지, 제네바 등 20여개 법정의 2년에 걸친 과정을 총화했다. 아룬다티 로이를 대표로 한 12명의 배심원단이 꾸려졌으며, 증언과 변론을 위해 54명의 증인과 변호인단이 모였다. 한국의 김재복수사, 세계사회포럼의 공동설립자인 프랑소아 우타르,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엔슬러등이 배심원단에 참여했고, 유엔에서 이라크 담당 복지조정관을 하다가 환멸을 느껴 사임한 데니스 할리데이, 전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 단장이었던 한스 폰 스포넥, 평화를 위한 이라크 참전용사 모임의 팀 굿리치등과 이라크의 활동가들이 증언대에 올랐다.
재판은 이스탄불의 톱카피 궁(Topkapi palace)에서 진행되었다. 톱카피궁은 오스만 제국의 황제(술탄)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WTI 사무국의 한 활동가는 “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전범을 단죄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며, “강력한 군사력을 자랑하던 오스만 제국의 전초지였던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똑똑히 보아야 한다”고 했다. 재판이 열린 톱카피 궁안의 임페리얼 민트(Imperial Mint)는 날마다 수백명의 사람들로 꽉 찼고, 증인들의 고통, 분노를 담은 증언들이 이어지는 현장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었다.


1. 한국참가단의 전시와 퍼포먼스

한국참가단은 김재복 수사님을 비롯해 15명이었다. 재판에 참여하는 것 뿐 아니라 전시와 퍼포먼스등을 통해 한국에서 진행한 풀뿌리 기소인 운동과 한국재판의 내용을 알리고자 했다. 참가단의 일원인 최병수 화가의 그림을 중심으로 한 전시와 퍼포먼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2. 3일간의 재판, 기억하고 기록해야 할 수많은 증언들

재판의 심리 절차는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역할, △각 국 정부의 책임, △언론의 책임, △이라크 침략과 점령, △문화유산, 환경, 세계의 자원 △세계적 안보환경과 미래의 대안 등 6개의 세션으로 진행되었다. 세션별로 증언자의 목소리를 담아보자.

국제법과 국제기구의 역할

필 샤이너 / 예방공격과 일방적인 무력사용의 불법성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라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은 합법성을 둘러싸고 수많은 토론을 낳았다. 이라크국제전범재판은 이에 대한 이데올로기 싸움을 해야 한다. 국제법을 무시한 부시, 블레어에게 이라크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미국과 영국은 UN 안보리 결의안 1441조(2002.11.8)가 1990년 678조에 귀속된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하지만, 자기 필요에 따라 근거로 삼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고 이런 방식은 국제법의 역할도 아니다. 어떤 것으로도 UN결의 없이 전쟁을 벌인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이라크 점령이 안보리 결의안 1483 결의안 따르는 것이라고 할 때, UN 안보리에 이를 승인할 권한이 있는지 없는 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안보리 결의에 따른 점령권한 행사가 인권을 유린하고, 훼손되는 것을 보고 있음에도, 이같이 묻는 것은 편협한 질문이다. 점령과정에서 수행한 활동과 정책의 불법성을 보아야 한다.

각 국 정부의 책임

월든 벨로 / 의지연합과 지지자들의 책임
이라크에서 의지연합의 범죄기록은 더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라크 침략은 1939년 나치와 같이 모욕적인 행동이다. 이들은 미국의 심각하고 부당한 국제법위반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의지연합 50개국은 루마니아, 헝가리, 이탈리아 파시스트들이 독일나치를 위해 일했던 역할을 오늘날 수행하고 있다. 의지연합은 이라크주권 침해뿐 아니라 인권, 정치적 권리, 경제적 권리를 구조적으로 침해한 공모자다. 의지연합 중, 영국 정부는 특별히 더 유죄판결을 받아야 한다. 블레어 정부의 역할은 부시 정부의 어쩔 수 없는 파트너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 단지 공격을 위한 편리한 보호막을 제공한 것으로 축소될 수 없다. 블레어 정부는 전쟁의 준비와 수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영국군대의 1/3이 침략과 점령에 동원되었고, 블레어수상은 기꺼이, 기쁘게 전쟁에 참여한다고 말하고 있다. 부시와 히틀러처럼, 그는 위험한 인물이다.

언론의 책임

살라 란다우 / 언론의 정치적 경제적 커넥션
CNN, CBS, TIME WARNER, VIACOM 등의 기업형 언론들은 경영관리상 주요 주주들의 이익에 좌우된다. 예를 들어 FOX사는 대표적 우익인 루퍼드 머독(Rupert Murdoch)의 소유다. 특히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 침공에 있어서 공공의견 여론을 조장하는데 일등공신이었다. 언론사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집권정부로부터 독립적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분석, 평가하는데 실패했다. 예를 들어, 2002년에 모든 주요 언론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똑같이 오보를 내보낸 적이 있다. 사담이 1998년에 이라크 무기사찰단을 쫓아냈다는 보도였다. 마치 대량살상무기(WMD)를 만들기 위해 사찰단을 내보낸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것은 명백한 오보였다. 언론은 부시의 반(反)사담 감정조장에 일조했다.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들이 미국의 언론사에서 쏟아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의 똑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소유주, 자본가의 손아귀에서 언론은 제 기능을 상실했다. 정치적으로 시민의식을 상실한 것이다.

데이빗 밀러 / 전쟁과 점령에 있어 미디어의 잘못
이라크 전쟁과 점령에 있어서 언론은 네 가지의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다. 알카에다, WMD에 관한 오보, 점령의 상태에 관한 오보, 이의제기에 대한 무시, 공포분위기 조성. 이 네 가지는 가장 명백한 ‘언론실패’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라크 전쟁과 점령에 있어서 언론은 선전, 선동의 기구로 전락하였다. 정보를 통제했으며, 무수한 거짓말을 해댔다. 대표적인 것이 WMD에 관한 지속적인 거짓 보도와 민주주의, 자유에 관한 지속적인 거짓 선전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들이 동원되었다. 미국의 페어(FAIR)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언론자료의 2/3정도가 미국인은 64%가 전쟁찬성, 미국방문객도 74%가 전쟁을 찬성한다’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런 식의 보도를 반전에 대한 보도보다 6배 이상 더 많이 접하게 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침략을 합법화시킴과 동시에 반대주장을 묵살하는데 언론이 공모하는 것이다.

이라크 침략과 점령

토마스 파시 / 이라크에서 열화우라늄 무기의 인체에 대한 영향 y
1990년 1차 이라크 전쟁과 2003년 이라크 전쟁 사이 열화우라늄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다. 1990년 당시 수치는 낮았다. 5세 이하 영유아의 부작용도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2003년은 확연히 달랐다. 수치 자체가 4배 이상 높아진데다, 영유아에 끼친 영향은 훨씬 더 높아졌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금 선천성 기형아들은 1990년 당시 열화우라늄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낳은 아이들이다. 열화우라늄은 입자가 먼지보다 작아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다. 이것이 기관지로 흡입되면 가장 치명적이다. 이것이 백혈병, 암 등의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

하나 이브라임 / 젠더에 기반을 둔 폭력
80%의 실업률 속에서 남성들은 경제적 능력은 완전히 상실했고, 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수단으로 성매매가 권장되고 있다. 더욱 가혹한 것은 여자가 처녀가 아니면 돈을 덜 받는 식으로 흥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주부, 학생, 소녀들 할 것 없이 모두 납치, 강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군들이 저항세력을 색출한다는 명목으로 가정집을 급습하여 여성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남성들에게 혐의가 있다면 그들을 가두어 둔 채 집을 폭파시켜 버린다. 그리고 여자들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이 여성들이 강간을 당하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또한 우리는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기억해야 한다. 부시는 여성에게 가한 모든 범죄들에 대해 전혀 사과하지 않았다. 지금 이라크에서 성적 폭력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만 카흐마스 / 일상의 파괴
점령 때문에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어 있고 일상은 완전히 파괴되어 있다. 전에 없이 검문이 강화되고 있다. ID카드가 새롭게 만들어졌는데, 이 ID카드에는 종교, 인종에 따라서 분류되는 번호가 매겨져 있다. 병원과 박물관 대학, 공공청사들은 주요한 공습 대상이었다. 팔루자의 경우 병원이 주요한 공격대상이었고, 공습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의사를 가두어 놓았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생겨도 누구 하나 치료받을 수 없었다. 의료시설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자 수송마저 차단되어있어 의료장비는 더더구나 부족하다. 바늘하나 구할 수 없는데, 의사들은 심지어 암시장에서 진료도구를 사야할 지경에 처해있다. 열화우라늄으로 물과 토지가 오염되어 있는 상황이고 심지어는 물이 6일 동안이나 공급되지 않았던 적도 있다. 대학시설이 파괴된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초중등교육 시설이 파괴되었고 교육체계가 바뀌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제 영어는 초중등교육에서 의무교육이 되었다. 영어라는 과목이 의무과목이 되었을 뿐 이라크의 모든 교육은 완전히 붕괴되었다.

후다 알 누아이미 / 감옥같은 점령
감옥이 죄질과 성별에 따라 분리되어 수감되듯 이라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점령자체가 커다란 감옥이다. 미군 점령이 이라크를 감옥으로 만들었다. 이라크인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군의 경우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적외선 카메라로 집안을 감시하고, 여성의 몸을 수색한다. 젊은 남자는 무조건 검문검색의 대상이다. 한 청년이 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가고 있었다. 그 길은 원래 검문소가 원래 없었는데 어느 날 검문소가 생겼고, 아픈 어머니의 응급 상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이 청년은 결국 총상을 입고 말았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고 있다. 선거는 지역별로 진행되지 않았고 종파별로 진행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달성이 불가능하다. 하나된 이라크로서 선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분류기준에 따라 서로 분리되어 선거가 진행되었다. 이 같은 선거는 분리를 더욱 심화할 뿐이다. 선거는 분리 정책의 일환으로 치러진 것이다.

바바라 올쉬안스키 / 관타나모의 사례
관타나모 고문의 예를 보면, 미국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정치적,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테러와 전쟁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례를 하나 들면, 미국에 살던 이슬람 이주민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었다. 그는 관타나모에 수감되어 2년 이상 갇혀 있었다. 그는 미국정부를 상대로 고소했지만, 대법원에서도 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무런 혐의점이 없었다. 관타나모는 미국 고위관료들의 야욕이 뭉쳐진 작은 블랙홀이다. 관타나모는 고문을 새롭게 정의했다.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방법으로 벌거벗은 남녀를 서로 마주보게 한다든지, 과도한 소음으로 공황상태에 빠지게 한다거나, 한 달 이상 독방에 가둬 놓는 것들이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기능을 상실하게 한다. 사실, 관타나모가 있었기 때문에 아브그라이브도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모든 행태는 대통령령에 의해 이루어졌다. 미국 대통령이라면 이제 전 세계 어느 나라의 누구든지 지금 당장이라도 납치를 해서 관타나모에 넣을 수가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가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마크 매닝과 라나 M 무스타파 / 팔루자 증언
팔루자는 역사적으로 영국의 점령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한 대표적인 도시다. 저항의 전통이 있고 지금도 저항이 거세다. 그래서 팔루자가 가장 잔혹하게 보복공격을 당하고 있다. 점령 초기에 민간 저항세력들의 조그마한 승리가 있었다. 그 이후 미국은 엄청난 무기로 무장해서 팔루자를 초토화했다. 팔루자 공습이후 40여 일 동안 아무도 팔루자에 들어갈 수 없었다. 시체들은 개한테 뜯기고, 심하게 부패된 채로 버려져 있었다. 팔루자 공격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의 위력을 확인시켜주었다.

문화유산, 환경, 세계의 자원

굴 풀한 / 문화유산의 파괴
이라크는 고대 메스포타미아 문명과 수메르인의 유적지들이 많이 있다. 움마(Umma), 라사(Larsa), 니노바(Ninova)의 경우 미군의 무자비한 약탈의 먹이가 되었고, 바빌론이나 키쉬 같은 문화유적지는 점령군의 군사기지로 변해버렸다. 문화유적지는 이렇게 파괴되고 있다. 미군이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유적지를 봉쇄하였다. 그 직후 대규모로 조직된 약탈이 발발하였다. 미군은 약탈 혐의를 벗을 수 없다. 곳곳에 조직적이며 훈련된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이베이닷컴(e-bay.com)이라는 미국의 유명한 경매 사이트에서 이라크 문화유산들이 거래되고 있다.

세계적 안보환경과 미래의 대안

존 로즈 / 부차적인 피해

부차적인 피해는 사실 군대용어다. 군사적인 행동에서 의도하지 않은 피해가 났을 때 부차적인 피해라고 한다. 사실 이 말에는 이중성이 있다. 의도해 놓고도 발뺌하면서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말은 이라크 민중 이외에 피해를 입은 경우를 일컫기도 한다. 멕시코의 사례처럼 말이다. 멕시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불쌍한 멕시코인이여, 신과는 너무 멀고, 미국과는 너무 가깝다." 멕시코는 처음에 미국의 공습지원을 거부하였다. 미국은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민자법을 개정해서 멕시코 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특히 남부 캘리포나아의 경우 라틴계 인들에 대한 조직적 징집을 자행하고, 교육, 인권 등에 있어서 여러 가지 혜택을 제한하였다. 미국 정부는 라틴계 미국 병사들을 모으고, 그린카드가 있건 없건 간에(그린카드는 입국허가증을 뜻한다) 불법 체류자들도 가리지 않고 징집한다. 그래서 멕시코 인들이나 라틴계 인들이 이라크 전쟁에서 죽으면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리즈 페케트 / 인종주의와 불관용의 생성
미국의 반테러법과 테러와의 전쟁 같은 것들은 인종주의와 불관용의 관행을 낳기 시작했다. 무슬림포비아(Muslimphobia, 이슬람 혐오증)가 광범위하게 확대되었고, 반(反)외국인정서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 시민들은 자체적으로 난민 수용을 거부하기 시작하였다.

판결과 권고

국제전범재판은 이러한 증거와 증언들을 바탕으로 미국과 영국정부를 전쟁범죄자로 판결했을 뿐 아니라, 이에 동조하고 협력한 모든 정부가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또한 이라크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에 대한 유엔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이 전쟁으로부터 이윤을 얻은 다국적 기업 총수들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배심원들은 판결문과 함께 권고안을 발표했다. 연합군은 이라크에서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철수를 할 것, 연합군 정부들은 그들의 불법적 침략과 점령이 야기한 인도적, 경제적, 생태적, 문화적 파괴에 대해 이라크에 전쟁 배상과 보상할 것, 관타나모 수용소와 미군의 다른 모든 해상 수용소는 즉각 폐쇄할 것, 고의적으로 거짓말한 언론인, 인종적 종족적 종교적 증오를 조장한 상업언론사, 이 전쟁으로부터 이윤을 얻은 다국적기업 총수들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을 시작해야 할 것 등이다.
또한 전 세계 민중들이 이라크전쟁으로부터 직접적인 이윤을 획득하는 미국과 영국의 기업들에 대항하는 행동을 개시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한 기업들은 핼리버튼, 벡텔, 칼라일, CACI(네트워크솔루션업체), 타이탄그룹, 켈로그 브라운&루트(핼리버튼의 자회사), 딘코프(사설용병회사), 보잉, 엑슨모빌, 텍사코, 영국석유 등이다.
또한 이라크를 고소해서 ‘보상금’을 받아낸 토이저러스(미국의 장난감회사),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쉘, 네슬레, 펩시, 필립모리스, 쉐라톤, 모빌 등에 대항한 행동을 제안했다. 저항행동은 사무소 폐쇄, 불매운동, 주주에 대한 압력과 같은 직접행동의 형태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판결-권고문을 재판이 끝나고 6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판결에 환호하고 함께 싸워나갈 것을 외쳤다.

살람의 이야기: 이라크 내전의 위험

지난해 한국 전범민중재판의 증인이었던 살람 가드반씨가 이스탄불에 왔다. 그는 재판의 공식 증인은 아니었지만 한국 참가단이 이스탄불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힘겨운 걸음을 한 것이다. 재판 내내 함께 했을 뿐 아니라 한국참가단의 전시와 퍼포먼스등에도 참여했다. 한국 재판장에서 "이라크에 총이 아닌 꽃을 들고 오라"며 눈물을 흘렸던 살람은 그동안 이라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쏟아내며 또다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그는 지금 이라크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 재판장에서 살람은 "이라크인들 간의 갈등은 없다. 종파에 관계없이 점령에 맞서 싸우고 있고 미국이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라고 했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한국참가단과의 간담회에서 살람이 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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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금 이라크 상황은 이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할 때 굉장히 두려워지곤 합니다. 내가 이라크에 내 가족들을 두고 터키로 홀로 나왔을 때 이라크의 많은 사람들은 이 상황에 대해 매우 두려워하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상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전쟁은 전쟁입니다. 전쟁은 전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미군에 의해 거리에서 죽게 된다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전쟁은 전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그것 또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이라크 사람이 자기의 형제를 죽이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까? 한 이라크 사람이 그의 친구를 죽인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습니까? 이젠 누가 누구인지 더 이상 구별할 수 없습니다. 누가 적군인지 누가 피해자인지 모든 것이 한데 뒤섞여 버렸습니다. 자꾸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내전이다!'라고요.
여러분들에게 내전을 어떻게 설명해야 되겠습니까? 알후리아에서 이른 새벽에 총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나는 두려웠고 어디에서 총소리가 났는지 몹시 불안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살펴보기 위해 거리로 나가보았더니 많은 사람들이 길 끝에 모여 있었습니다. 사람들 틈을 헤치고 살펴보았더니 제 친구가 총알자국이 무수히 난 채 죽어 있었습니다. 잠이 든 것처럼 누워있었고 주위에는 피가 가득 고여 있었습니다. 제 친구는 정부와도 아무 관계없었고 저항세력과도 관계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단지 수니파일 뿐이었습니다. 그는 저보다 나이도 어렸고 아이들도 셋이나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그 순간 내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누가 한 짓이냐고 물었을 때 그냥 어떤 이라크 사람이 그랬다고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거리를 걸을 때마다 끊임없이 주위를 두리 번 거립니다. 혹시 누가 총을 들고 나를 겨냥하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합니다. 외출했다 돌아올 때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서 집으로 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작별인사 하는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왜냐면 저녁에 집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어떤 일이 생길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가 뒤섞여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라크인들이 시아파-수니파갈등을 겪게 된다면 이라크는 진정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쟁 시작할 때부터 미국은 이라크 사람들이 서로 싸우도록 조종을 해왔는데 지금에서야 성공을 거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미군에 의해 죽은 사람보다 시아파-수니파갈등 때문에 이라크 사람 손에 죽은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이 시아, 수니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상상이 되시나요? 단지 수니, 시아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가고 있는 상황이 이해가 되시나요? 그리고 지금 이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저에게는 세상이 끝나는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미국이 이라크 사람들이 서로 증오하도록 부추기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란, 미국정부, 다른 여러 나라정부의 입김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내전은 이라크 사람모두에게 새로운 국면입니다. 저는 전쟁을 경험했습니다. 이라크-이란 전쟁 때는 군대에 몸담고 있기도 했죠. 전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전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 어떤 전쟁보다 위험합니다.
전에는 이라크의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물론입니다. 미군은 집, 학교, 모든 것들을 부수었습니다. 하지만 내전은 인간을 파괴합니다.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삶 속에 가지고 있던 그 모든 의미를 파괴해 버립니다. 이라크 사람들이 함께 이 난관을 타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릴 수 있을지. 이 내전으로 버려진 모든 상처와 부작용을 다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뉴스에서는 이라크 사람들이 다른 이라크 사람을 죽이면 그 사람이 사는 지역을 공개하고, 가서 보복을 하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십니까? 5분 후면 사람들이 그곳으로 총을 들고 가서 가족들을 죽입니다. 매일 밤 9시에 알 아라키아에서 하는 방송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범죄자를 소개하는데 꼭 이라크인만 소개합니다. 다른 이라크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살인을 한 사람을 소개합니다. 피해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왜 죽였는지 등에 대해 물으면서 범죄자가 피해자에 대해 설명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라크 사람들이 지금 처한 어려운 상황을 도와줄 책임이 모든 인간에게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여러분들에게 요청합니다. 사실 어떻게 여러분이 우리를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라크에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이라크를 도와줄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주위사람들에게 이라크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집회를 열 수도 있고 모든 도움이 다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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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은 한국에서 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전범재판을 보며, 이라크에서도 이 같은 전범재판을 꼭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너무나 위험하고 힘든 일이지만 이라크인들의 손으로 전쟁범죄자들을 심판해야 한다며 한국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과 연대를 당부했다. 이라크인이 겪고 있는 잔혹한 일상에 대한 심판을 이라크에서, 이라크인의 손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 세계 각지에서 열린 재판의 경험과 민중들의 싸움이 이라크에서 전범재판을 만드는 거름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 여성 평화운동가 렐라 마잘리(Rela Mazali) 인터뷰

배심원으로 참여한 이스라엘 작가이자 여성주의 평화운동가 렐라 마잘리를 만났다. 이스라엘 사회를 탈군사화하기 위한 페미니스트그룹인 뉴 프로파일(New Profile)의 창립자인 그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중단하기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왔다.

Q. 전쟁과 여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전쟁에서 여성에 대한 피해는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러나 극심히 간과되고 있기도 한 실정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여성들은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또한 생각해야 할 부분은 여성이 전쟁과 군사화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특수한 상황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만. 이스라엘은 여성을 강제징집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입니다. 제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뉴 프로파일'은 반군국주의 페미니스트 단체로, 이스라엘 여성이 전쟁과 점령에 어떤 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군사화되어 있는 이스라엘 유태인 사회를 변화시켜 전쟁을 일으키지 않게 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기에서 여성이 어떤 역할을 행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있지요. 여성이 어떻게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지에 대한 것 뿐 아니라 탈군사화를 위해 여성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도 보고 있습니다.
Q. 이스라엘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이야기해주세요.

이스라엘에서의 여성 평화운동, 반전, 반점령, 반군사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면 될 거 같은데요. 여성 평화운동은 특히 최근 4-5년 동안, 그러니까 제2인디파타 이후에, 이스라엘의 정부의 지속적인 팔레스타인 점령 및 억압에 대항하는 (이스라엘 유태인 사회 내의) 대중저항 운동을 이끌어 왔습니다. 부당한 정책에 대해 누구도 목소리를 내지 않을 때, 인디파타가 시작 된지 불과 몇 달 후 500여명의 여성이 이스라엘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늘어서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의 부당한 정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죽음, 녹색선 밖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나라가 없는 상태죠-의 죽음에 대항하는 시위였습니다. 몇 달 후엔 예루살렘 시내 안에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고, 그게 이어져 수천 명의 여성들이 시위를 꾸준히 이어왔고, 다양한 여성 평화행사들이 인디파타 기간 내내 벌어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요. 올 8월에는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Women in Black)' 회의를 예루살렘에서 열기로 했습니다. 이 행동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이어져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주류 매체는 한번도 보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이 목소리는 주류 매체에선 전혀 들리지 않지만 대안 매체에서는 보도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Q.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Women in Black)' 에 대해 좀더 설명을 해 주세요.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은 전쟁, 전쟁의 수단으로서 강간, 인종청소, 인권학대에 저항하는 침묵 밤샘농성입니다. 국제적인 평화네트워크를 이루어 각각의 나라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말도 전쟁과 증오의 비극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침묵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여성들의 침묵은 눈에 보입니다. 검은색은 전쟁의 모든 피해, 삶과 자연의 파괴에 대한 슬픔의 상징이죠. 앞에서 네트워크라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것은 조직이 아니라 행동을 위한 동원의 과정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성들의 밤샘농성은 1988년 이스라엘에서 시작되었는데, 서안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에 항의하는 여성들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영국, 아제르바이잔, 콜롬비아,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등에서 발전했죠. 유고슬라비아의 여성들은 국수주의적 공격을 가하는 세르비아정권의 정책과 전쟁에 항의하기 위해 1991년부터 매주 밤샘농성을 해 왔고, 9·11이후에는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고통받는 모든 여성들이 이 행동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Q . 속하신 단체 '뉴 프로파일'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뉴 프로파일'은 1998년 10월에 설립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우리는 가시적인 사회운동으로 발전했고 페미니스트적인 구조와 방식으로 운동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여성, 남성을 모두 포괄하는 조직으로 무엇보다 이스라엘 유태인 사회의 태도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군사화된 이 사회를 평화를 가르치고 평화를 만들 수 있는 사회로 바꾸자는 것이지요. 우린 이스라엘 사회가 어떻게 국민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뿌리까지 군사화 되었는지를 연구합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대부분 이스라엘 사회가 평화를 사랑하고 갈구한다고 믿으며 자신들은 단지 외부 침략과 위협에 대응하고 있는 것 뿐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그런 생각을 뒤집으려 합니다. 우리 자신을 비판적으로 보는 법을 알아야 하고, 스스로에게 우리가 침략을 당하고 있다거나 궁지에 몰려있단 거짓 이야기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위협받고 있지 않습니다. 개인들은 위협받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가로서는 아닙니다.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자원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자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는 자원들, 땅, 물, 정보 등과 같이 한 사회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그 모든 것들을 재분배하며 평화를 만들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린 사람들이 분쟁을 끝내기 위한 자기 역할을 자각하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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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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