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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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투쟁의 현장을 찾아서

출판편집팀 | 사회진보연대

계단에 앉으면 뒷모습만 보일 뿐이다.
힘든 투쟁에 약간은 처진 어깨..
며칠 감지 않아 지저분해진 머리결.
그렇지만 동지의 표정은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모순으로 얼룩진 세상을 바꾸겠다는 다부진 눈빛과,
서로에 대한 애정의 웃음.
가끔 치켜올려지는 팔뚝이 우리는 하나임을 확인시켜준다.




4.19, 5.18, 87년, 96년..
주어진 질서에 더 이상 순응할 수 없을 때,
분노의 함성을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할 때
언제나 거리는 사람들의 물결이었다.
서툰 글씨로 씌어진 깃발이 하나 둘 아스팔트를 장식하면
푸른 작업복의 생산노동자도,
넥타이를 풀어 머리에 질끈 동여맨 화이트칼라도
어깨걸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모두가 하나의 목소리로, 하나의 손짓으로
이 세상이 가진 자들만의 것이 아님을,
오히려 역사의 주인은 노동자임을 당당히 선언하였다.
멋모르는 아이의 눈동자에도 희망이 어려 있었다.


99년
권력과 자본만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계획은 국가경제의 파탄으로 귀결되었다.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성은 무너질 줄 모르고 오히려 견고해지고 있다.
오히려 늘어가는 것은 서울역의 노숙자와 민중의 한숨뿐.
'구제금융 1년 반만의 경제회복'이라는 약속은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이 보여주는 장미빛 미래만으로
지금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그 발언이 거리에서,
서로의 굳센 주먹에서 확인될 때
진정 살아있음을 역사는 알려준다.
"참을만큼 참았다. 투쟁으로 보여주자!"
가다리는 자에게 광장과 특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오직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을 뿐이다.


"기계를 멈춰 열어라 역사를!

노동자, 자본가 사이에

결코 평화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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