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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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6.7-8.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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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은 추악한 침략전쟁을 중단해야 한다

권태훈 | 노동부장
"이스라엘의 패배는 그것이 전장에서의 패배이든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타협을 강요하는 방식에 의해서든, 곧 미국 국익의 패배다." - 로버트 사틀로프
"외교란......우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싹쓸어버리고 이들에게 돈을 대준 국가들이 그 지원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른 연후에 시작되어야 비로소 효과가 있다." - 마이클 루빈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나약했으며 나약하게 비춰지도록 행동했다." - 윌리엄 크리스톨
"시리아도 장래 미국의 공격 목표가 되어야 한다." - 래리 쿠들로우1)


1. 레바논 침략의 경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전면 침공한지 2주 가까이 지났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에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으며 특히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집단 거주지, 레바논 저항세력의 근거지로 알려진 남부 지역을 맹폭격하고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발전소, 방송국, 병원, 학교, 교각 등 민간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고 있으며, 피난 행렬에도 폭격을 가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400명 이상의 레바논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자국 병사를 납치했기 때문에 응징하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모든 책임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병사 한 명을 납치한 날은 6월 25일이며, 이 날 이전에도 이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계속해왔다. 올해 6월만 보더라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6월 5일부터 24일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과 미사일 공격을 계속해서 이미 수십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또한 6월 24일에는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로 진입해서 팔레스타인인 2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초소를 공격해서 이스라엘 병사 1인을 '생포'2)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격은 이스라엘이 먼저 시작했으며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공격하던 전쟁은 그 전부터 계속되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사건의 원인과 전개를 완전히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의 부도덕한 행동에 대응하는 자위권 차원의 행동이라고 밝혔지만, 누가 보더라도 이는 명백한 침략 행위다. 단지 이스라엘의 혈맹 미국만이 침략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있으며 미국의 오랜 동맹국들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하거나 현 사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을 뿐이다. 그사이에 또 다시 수백 명의 레바논인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민간인 거주지역이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스라엘은 무차별 공습을 퍼부어 민간시설을 집중 파괴했고, 심지어는 병원과 앰불런스에까지 정확하게 타격을 가했다. 이미 500명에 가까운 레바논인들이 사망했으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 : AP통신)

2. 전쟁의 전사(前史) :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들


1) 팔레스타인 분쟁
팔레스타인은 지난 수십 년간 하루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주로 미사일 공격과 폭격, 기갑부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여왔고, 팔레스타인인들은 주로 돌을 던진다. 요즘은 가끔 로켓포를 이스라엘 땅으로 날리기도 하는데 팔레스타인들이 죽어가는 것에 비하면 이스라엘 측 희생은 거의 없는 편이다.
팔레스타인에서의 분쟁은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주제이다. 그에 비해 분쟁의 뿌리에 대한 진실은 왜곡되거나 잊혀져있는 것이 사실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발단은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동지역에 세력을 뻗어나가고 있던 영국은, 독일과 동맹을 맺은 오스만 투르크 내 아랍 반란군을 북돋아주기 위한 목적으로 전쟁 후 팔레스타인을 아랍인들에게 넘기겠다고 요르단 왕과 비밀약속을 한다. 이것이 '맥마흔 서한'이다. 그런데 1917년 영국은 이와 정반대의 선언을 한다. 미국내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움직여서 미국을 참전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를 수립하겠다는 '벨푸어 선언'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상반된 내용의 외교적 약속은 당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에서는 부당한 것이 아니었다.
전쟁 후 영국은 '벨푸어 선언'을 이행하려 했고,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서서히 국가체계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아랍인들을 유대인과 영국군에 대해 끈질긴 무장 항쟁을 벌였고, 이 상황을 더 이상 책임지지 못하는 영국은 국제연합에 이 문제를 떠넘겨버렸다. 국제연합 또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었고 영국군은 1948년에 도망치듯 팔레스타인을 빠져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유대인들뿐이었고, 양자 간의 유혈충돌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영국군이 철수한 바로 그날 시온주의3) 지도자 벤 구리온은 이스라엘의 건국을 선포했고, 다음날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 연합군이 팔레스타인으로 진입했다. 이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한 이스라엘은 예정대로 건국을 추진했다. 반면 원래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던 500만여 명의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집과 땅을 잃고 쫓겨나게 되었다.
그 후로 수차례에 걸친 중동 전쟁은 모두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났다.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지원 때문이었는데, 그들이 보낸 무기와 자금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미국에게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 대한 교두보였고, 이스라엘에게 미국은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4) 이런 사정 때문에 아랍인들은 반이스라엘 투쟁을 반미투쟁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었다.
그 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의 협상들을 벌여왔으나 대부분의 협상이 무의미한 종이 조각으로 전락해왔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무장항쟁과 유혈진압의 악순환이 계속된 것이다. 특히 그 동안의 무장 항쟁으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온 하마스가 2006년 1월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더욱 증폭되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정권의 출범 자체를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고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2006년 1월 이후 이스라엘은 먼저 평화협정을 깨고 수십 번이나 팔레스타인 영토를 침범해서 폭격을 가하고 수천 발의 미사일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탱크를 앞세운 지상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사건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러한 일련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이해해야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분쟁 역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 레바논 '전쟁사'
한편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침공을 당하고 있는 레바논은 지난 백년 간 식민통치, 내전, 외국군대의 주둔, 이스라엘의 침공 등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국가이다. 레바논의 역사에는 중동 지역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제국주의와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간의 관계, 기독교-이슬람교 분파들 간의 갈등 등 중동지역의 근원적인 모순들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번에 발발한 전쟁 역시 이 모순들의 연장선상에 있다.
거의 모든 중동지역과 마찬가지로 레바논은 원래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 하에 있었고 1920년부터 프랑스의 위임통치를 받게 된다. 이는 앞서 언급한 영국의 대(對)중동 정책에 따른 것이었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중동지역을 제멋대로 20여개 지역으로 나누어 분할 점령했다. 이후 전개될 영토분쟁의 싹을 심어놓은 것이다.
레바논은 1943년 2차 대전 중 독립했지만 매우 불안정한 정치 환경으로 인해 레바논 민중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다양한 종교5)를 가진 국민들이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었고, 이들은 종교적 삶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갈등의 여지가 매우 많았다. 이에 1943년 독립 당시 국민협정 합의를 통해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수상은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맡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합의와 균형은 오래지 않아 붕괴되었고 1958년 1차 내전이 발발하면서 갈등이 폭발했다. 내전이 어느 정도 정리된 후 1967년에 제 3차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팔레스타인을 떠난 난민들이 대규모로 레바논 남부로 유입되었다.6) 이러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기반으로 PLO(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가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반점령투쟁을 지속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그대로 두지 않았고 PLO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폭격과 미사일 공격을 지속했다.
이러던 중 1975년부터 1976년까지 레바논에서 기독교-이슬람교-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 2차 내전이 발생했다. 대규모 사상자를 내면서 내전은 극한으로 치달았고, 아랍평화유지군(ADF)이 레바논에 진주하면서 휴전이 성립되었다. 휴전 직후부터 이스라엘은 다시 PLO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고 1978년에는 레바논을 1차 침공했다. 그리고 1982년에 6만여 명의 병력과 1200대의 전차로 레바논을 재차 침공했고, 이때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레바논 현직 대통령이 사망하기도 했다. 두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전면 침공으로 사망한 레바논 민중들의 수는 헤아리기 힘든 정도이다. 이 2차 침공 때 결성된 것이 바로 헤즈볼라이다.
1984년부터 1989년까지는 레바논에서 3차 내전이 발생했다. 고질적인 종교-인종 갈등으로 인해 또다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의 가혹한 점령 정책도 끝나지 않았다. 이 점령기간에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레바논 기독교인들이 이스라엘군의 호위 속에 팔레스타인 난민촌으로 난입해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무차별 학살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접하며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레바논 무장저항세력은 이스라엘에 대해 직접적인 공격을 시작했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없애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탄압 속에서도 헤즈볼라는 레바논 민중들의 지지 속에서 무장저항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과 함께 점령 중이던 미군 사령부와 프랑스 사령부를 공격해서 기지를 파괴하고 300여명의 미군과 프랑스군을 죽이자 이 두 나라는 물러났다. 또한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저항도 수위를 높여갔고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점차 늘어나자 이스라엘 내에서도 반전 운동7)이 활기차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국내 여론과 헤즈볼라의 저항에 밀려 2000년에 이스라엘은 완전 철군을 결정했고 헤즈볼라의 무장 항쟁은 이스라엘의 18년에 걸친 점령을 종식시킬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민중들이 죽어나가는 그 시각,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사태의 진정한 해결과 민중들의 평화적 생존권보다는 자국 지배계급의 이익만 챙기기에 급급하다. (사진출처 : AP통신)

3. 전쟁의 원인과 성격


1) 원인 제공자와 전쟁 행위자 : 이스라엘
이스라엘을 건국한 유대인들은 독일 나치의 대량학살로 상징되는, 길게는 수천 년 짧게는 수십 년에 걸친 비참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런 역사적 기억 때문에 자기보호를 위한 행동들이 이스라엘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채택되곤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스라엘이 중동 지역에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모든 세력을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무력을 동원하게 되었고, 아랍인들의 단결된 저항을 필연적으로 불러왔다. 이것이 이번 전쟁의 근본적인 이유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도적인 군사적 지원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민중들을 몰아내었고, 시리아의 국경을 침범하여 골란고원을 점령하고 있다. 또한 수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에서 중동 국가들을 패배시킨 후 레바논 등 지역에 지속적으로 군대를 주둔시켜 왔다. 뼈아픈 역사적 경험들 때문에 아랍인들은 이스라엘과의 대결 자체를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무력대결은 1948년 5월에 있었던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독립국가 선언과 뒤이은 제 1차 중동전쟁에서 구 제국주의 국가들의 무책임한 태도,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의 무능력, 그리고 계속된 이스라엘의 강압정책에 의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이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극단적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미국이 지지하는 논리에 따르면 이번 전쟁의 가시적 출발점은 팔레스타인의 인민저항위원회라는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경비초소를 급습하여 2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하고 1명을 '생포'한 것에 있다. 애초 이스라엘은 전쟁을 시작할 때 이 병사들을 구출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한다고 했으며 이제는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헤즈볼라의 휴전 협상 제의를 즉각 거부했다. 오히려 레바논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폭격 횟수를 늘리고 투입하는 지상군의 숫자를 늘렸다. 그리고 수만 명의 예비군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예전에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3인의 시체를 이스라엘 내 아랍인 수감자 수백 명과 맞바꾼 적이 있었다. 당시 이스라엘이 바꾸기로 한 것은 살아있는 병사들이 아니라 단지 시체였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요구들을 즉각 거부하면서 미친 듯이 공격을 퍼부었다. 일체의 협상을 배제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당연히 이스라엘이 포로가 된 병사 3인의 석방 이외에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적어도 1주일 동안 더 공격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렇게 드러난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 동안의 역사를 보았을 때 이스라엘이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과 사전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전쟁이 벌어진 후 미국이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평화협상안과 평화유지군 파견 등의 문제를 거부한 것에서 보이듯,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특별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전쟁이 더 지속되길 바라며 이 전쟁을 통해 이슬람 무장 저항 세력을 일정 정도 약화시키고 시리아와 이란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전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의지대로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2)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정체
미국 부시 대통령은 이 야만적인 전쟁을 하루빨리 마쳐야 한다는 목소리에 한마디로 대답한다. '헤즈볼라는 시리아와 이란이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이다. 도대체 헤즈볼라가 무엇이길래?
이스라엘이 전쟁의 1차적 원인으로 지목했던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현 집권세력이며,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무장단체이다. 하마스는 1987년 제 1차 인티파다(이스라엘의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봉기) 당시 결성되어 2006년 1월 25일 치루어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현 집권세력으로 등장했다. 헤즈볼라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 당시 저항세력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무장단체이며 민중들의 지지 속에 현재 레바논 정계에도 상당부분 진출해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들 단체들에 대해 광신적 비난을 해대는 것으로 전쟁을 정당화하고자 한다.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하는 것을 전쟁의 직접적인 명분으로 채택한 것이다. 하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상징되는 반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악마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들에 대한 중동 민중들의 인식일 것이다.
건국대학교 히브리중동학과 최창목 교수에 따르면,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중동에서 민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이스라엘 군인들과 시가지에서 전투를 벌어지고 이스라엘군이 전진하지 못하도록 막아냈었는데 이때 전투가 끝나고 한 사람이 집에 돌아오니 식탁 위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고 한다. 한 민병대원이 남기고 간 것인데 '전투가 끝난 후 너무 목이 말라 허락 없이 물 한잔 먹고 갑니다. 용서하십시오. 당신의 집은 안전합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고 있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는 이렇게 싸우고 있고 민중들의 구세주, 메시아로 인식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가 민주적인 선거로 당선된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8)
미국과 이스라엘이 악마라고 지목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단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중동 지역 전략에 장애물이 되는 세력일 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중동 정책에 끊임없이 저항할 수밖에 없는 중동 민중들의 상징인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전 집권세력인 파타당보다 훨씬 더 무장투쟁을 선호하는 하마스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유가 과연 무엇이겠는가? 레바논에서도 마찬가지다. 3차례가 넘는 전면적인 내전을 겪은 레바논에서 민중들의 의견이 단일하게 통일된 적은 한번도 없다. 특히 앞서 언급한 레바논 기독교인들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학살은 종교적 대립의 극한을 보여주었다. 또한 레바논 내의 반시리아-친사우디 진영 역시 헤즈볼라를 무력화시킬 기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학살 전쟁에 대항하는 유일한 세력이 헤즈볼라임은 레바논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세력들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고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민중들이 학살당할 것이며 중동 민중들의 저항은 더욱 거세어져 제 2의 하마스, 헤즈볼라가 계속 탄생하게 될 것이다.

3) 무차별 폭격과 파괴 : 초토화전략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제거하겠다는 명분으로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을 공격해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올해 들어 이미 수천 발의 미사일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쏘아댔다. 전쟁은 6월 말이 되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항시적으로 존재해왔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에 하마스 조직원과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구별할 수 있는 눈이라도 달려 있는가? 팔레스타인 민중들은 하마스야말로 자신들을 이스라엘의 강압적인 점령 정책으로부터 지켜줄 유일한 세력이라는 믿음으로 표를 던져 하마스의 압도적인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하마스를 자신들의 삶과 일치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를 원천적으로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자발적인 선택을 부정하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인들을 테러리스트와 민간인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무력을 사용하여 사태를 해결하는 방식은 무차별 공세를 통해 팔레스타인인들을 모조리 죽이는 것 외에는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키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을 때 주장했던 '깨끗한 전쟁'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듯이 말이다.
동일한 일이 레바논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헤즈볼라를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초토화 전략9)을 동반하고 있다.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으로 알려진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해 무차별 폭격과 미사일 공격을 일삼는 것이다. 주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저항세력을 없애기 위해서는 결국 지지하는 주민들과 함께 저항세력을 쓸어버리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섬멸작전이 되고 만다. 이스라엘이 보기엔 레바논인들은 모두 잠재적 테러리스트인 것이다. 이라크에서 벌어졌던 하디타 학살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듯 이러한 무차별 학살들은 돌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주요 작전들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민간인을 적으로 간주하라',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하라'라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지휘관들의 명령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은 테러와의 전쟁이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민중들에 대한 전쟁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야만이 될 수밖에 없다.

4) 이스라엘의 동맹국 - 미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7월 22일 라디오 연설에서 시리아는 '헤즈볼라의 주된 스폰서'라고 발언했고, 이란-시리아-헤즈볼라로 연결되는 테러 자금, 무기의 흐름을 끊는데 중동외교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들 나라들이 중동을 위협하고 평화를 막고 있다' 발언했다. 그리고 국제연합을 비롯한 각국의 평화중재안을 거부했다.10)
7월 25일에는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가 레바논을 방문했다. 언론들은 현재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사전 분석을 했으나 레바논 총리와의 회담 분위기가 매우 냉랭했다고 알려졌다. 라이스 장관은 레바논 총리의 '즉각 정전' 요구를 그 자리에서 거부했다. 그리고 '헤즈볼라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헤즈볼라를 시리아와 이란이 지원하고 있다.', '즉각 휴전은 의미가 없으며, 지속가능한 폭력 종식을 이루는 방안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이런 뚱딴지같은 소리만 늘어놓은 후 회담 장소를 둘러싼 시위대를 피해 급히 이스라엘로 이동했다. 미국의 국무장관은 수백 명의 사람이 이미 죽었고 앞으로도 일방적인 학살이 진행될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일단 이 극단적인 폭력을 멈추라는 정당한 요구를 이해하기 힘든 말 한마디로 거절했다. 노골적인 전쟁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이러한 행보 덕분에 라이스 국무장관은 전쟁을 멈추고자 중동을 방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친미적인 중동국가들을 단속해서 반시리아-반이란 연합전선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7월 22일자 뉴욕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지난 해 공급계약을 맺은 정밀유도폭탄을 단 며칠 만에 신속히 공급하기도 했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는 신속한 무기 공급이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절대적 지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목일 것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이다.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왔던 한-미-일 삼각동맹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입장에서 항상 불안정하고 다루기 힘든 중동 지역의 전쟁들을 관리하고 대리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레바논 지역에 대한 침공은 결국 미국을 대신하여 치루는 전쟁이다.
미국의 네오콘 세력을 대변하는 우익 잡지 <내셔널 리뷰> 최신호(7월 17일자)에서 네오콘 논객 쿠들로우는 '그들(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 있는 민주주의의 최전방 보루이자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네오콘의 본산인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PNAC)' 멤버들은, 9.11 테러 직후 2001년 9월 20일 부시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국제 테러리즘,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맹방이다. 미국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에서 우리의 동료 민주국가인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11) 미국의 세계전략에서 이스라엘이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언급들이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의 국가들을 포섭과 배제의 원칙에 따라 관리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 등이 미국의 관리 정책에 포섭된 국가들이고, 이라크, 이란, 시리아 등이 배제된 국가들이다. 후자의 국가들은 미국이 지정한 '악의 축'의 공식 회원들이다. 또한 미국은 이슬람권 전체를 수니파-시아파로 분열시키는 정책을 사용하여 왔다. 이것의 효과는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 내에서의 종교 갈등과 학살이다.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분열 관리 정책은 현재 중동 지역을 세계의 화약고로 만든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앞세워 중동 관리 정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이것이 쉽게 성공할 것이라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산적한 문제들에서 이미 미국이 지도력을 상실했음이 증명되었고 미국이 개입하면 할수록 반미 운동을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면 할수록, 이스라엘이 강압적인 점령정책과 전쟁을 하면 할수록 위기는 더욱 증폭될 것이고 그것은 결국 미국과 이스라엘로 되돌아갈 것이다.

7월 21일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침략전쟁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스라엘의 침략전쟁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것은 정치적 협상이 아니라 중동 지역 민중들의 자발적인 평화운동이다. 한국의 사회운동 역시 이러한 중동 지역 민중들의 운동에 연대할 것이다. (사진출처 : 시민의신문)

4. 미국과 이스라엘은 즉각 침략전쟁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이 쉽사리 시리아나 이란과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이 완전히 장악된 것도 아니며 레바논에서의 전쟁이 헤즈볼라의 완전한 패배로 귀결되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수만 명 이상의 지상군 투입을 상정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예상일뿐이다. 간단하게 시리아 정규군까지 동원된 확전을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이슬람 내 고질적인 종교분쟁으로 인해 이슬람 수니파 무장저항세력들이 시아파인 헤즈볼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중동 지역의 친미적 정권들 역시 미국의 눈치 보기에 바쁘다. 다양한 요인들이 전쟁의 확대냐 평화협상이냐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은 그 자체로 중동지역의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이 '전쟁의 완전한 승리'를 운운하는 것 역시 확대된 중동 전쟁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항하는 헤즈볼라가 '제 3차 대전을 원한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단일한 종교-민족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는 그 고유의 호전성을 발휘하여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압 정책과 주변 저항 세력에 대한 박멸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이 끊이지 않을 것이고, 이는 대규모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중동 지역의 안정을 원하고 우리 역시 중동 지역의 안정을 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국 등 강대국이 원하는 안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자신들이 원하는 안정을 위해 더 많은 전쟁을 해야만 한다. 더욱더 끔찍한 일들을 만들어내야만 그들이 원하는 안정이 찾아올 것이라 믿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동지역에서도 예외 없이 민중들은 지배계급이 일으키는 전쟁에 내몰리고, 학살에 내몰린다. 지배계급에 의해 학살 가해자와 학살 피해자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우리는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으로, 민중들의 평화적 생존권의 완전한 보장을 원한다. 이는 몇몇 국가들의 정치적 협상 혹은 무력을 통한 해법이 아니라 해당 지역 민중들의 자발적인 평화운동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 뿐이다. 이미 이스라엘에서는 자발적인 평화운동이 전개되고 있다.12) 이번 침공 직후 이스라엘에서는 수백 명의 전쟁 반대 시위대가 모여 1침략전쟁을 벌인 자국 정부를 규탄했다. 이스라엘의 반전운동의 역사는 이스라엘이 벌인 침략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다. 이러한 평화운동의 힘이 모아져야만 사태의 진정한 해결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의 침공이 즉각 중단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협상장으로 나와야 하며 이와 동시에 팔레스타인 지역 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국가가 수립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와 이스라엘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13)1) 이상은 미국 네오콘의 주요 논객 4인이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을 전후하여 발언한 내용들로 미국 보수주의자들의 견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본문으로

2) 우리는 여기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이스라엘 병사 '납치'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 '납치'라는 표현을 처음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평화로운 시대에 한 외박 나온 병사가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갑작스런 습격을 받아 부당하게 끌려간 것이라고. 만약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이 아주 부도덕한 일을 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전혀 달랐다. 이스라엘 병사 샬리트는 팔레스타인을 지속적으로 침범하던 전차부대 소속 병사였으며 그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전투에 참가 중이었다. 그의 동료 2명은 교전 중 현장에서 사살되었으며, 그는 세 발의 총상을 입고 '생포'되었다. 교전 중 '생포'된 것이고 전쟁포로인 것이다. 선량해 보이는 표정을 짓는 그의 사진은 이스라엘이 이스라엘판 '라이언일병 구하기'를 시작하기 위한 이미지 전술일 뿐이며 '납치'라는 표현 역시 이스라엘과 미국이 주장하는 것에 불과하다. 서방 언론에 의존하며 '납치' 운운하는 것은 한국민중들에게 심각한 오해만 심어줄 뿐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이 체포했다고 주장하는 9천여 명의 아랍인들이 '납치', '불법수감'되어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3) '시온(Zion)'은 유대교 성지인 예루살렘에 있는 산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의 천국을 의미한다. 시오니즘란 이러한 천국을 건설하는 운동, 즉 '약속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유대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인종차별을 당하며 살아왔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시오니즘 운동처럼 종교적-민족적으로 배타적인 국가를 형성하는 것과 사회주의 운동을 통하여 인종차별을 철폐하는 것 두 가지로 나뉘었다. 주로 서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던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땅을 구입하여 이민을 갔고, 동유럽과 러시아에 거주하던 유대인들은 인종차별 철폐를 약속하는 사회주의 혁명에 뛰어들었다.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팔레스타인 전체 인구 중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달했다.본문으로

4)2차 대전 후 미국이 일본의 재건을 지원하고, 한국군대를 무장시킨 것과 동일한 원리이다. 본문으로

5) 현재 레바논에는 마론파공동체, 그리스정교공동체, 그리스카톨릭공동체, 아르메니아공동체, 수니파이슬람공동체, 시아파이슬람공동체, 드루즈공동체 등이 존재한다. 이 중 수니파와 시아파를 합친 이슬람 공동체가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총인구의 5%에 달하는 '기타' 종교 공동체들이 있다. 본문으로

6) 당시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인접한 레바논과 요르단으로 대거 유입되었는데, 레바논은 이들을 받아들여 레바논 남부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요르단은 이들을 재차 추방했다. 요르단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과 함께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있는 보기 드문 이슬람 국가이다. 이번 전쟁에 대해 요르단과 이집트는 침묵하고 있으며, 7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면 중동지역 전체가 개입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이 발언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만큼 역대 친미정권들에 대한 민중들의 불신이 크다는 것이다. 본문으로

7)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질라 스비르스키, 「이스라엘에서 평화 만들기」, 『월간 사회운동』 61호 참조. 본문으로

8) 7월 20일자 [민중의 소리] 기사 '중동전쟁으로 확전 여부는 금주가 고비 - 건국대학교 최창목 교수 인터뷰' 중 내용 발췌재정리 본문으로

9) 미국이 이라크 등에서 저항세력을 제거하겠다는 목표로 벌이고 있는 초토화전략과 대량학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이라크 학살 만행은 미군의 핵심 전술이다」, 『사회화와 노동』 315호와 정희찬, 「혼돈 속의 이라크 : 위기를 초래한 미국의 점령정책」, 『월간 사회운동』 60호를 참조. 본문으로

10) 이는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레바논을 식민통치했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프랑스는 카타르가 작성한 평화협정안 초안을 반대하여 전쟁이 확대되는 것에 일조했다. 또한 여러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더라도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함으로서 전쟁의 확대를 방조한 결과를 낳았다. 본문으로

11) 짐 로브, 「레바논 사태에 환호하는 미 네오콘」,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 (2006년 7월 19일)에서 재인용 본문으로

12) 보다 자세한 내용은 질라 스비르스키, 같은 책 참조. 본문으로

13)한국전쟁 후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벌어진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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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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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자유무역협정 야권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