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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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2 제13호

뉴욕타임스 특별판

  • 김영글 편집실
 
예스맨(The Yes Man),게릴라 프로젝트, 2008년
 
“이라크 전쟁이 끝났다.” 2008년 11월 12일, 뉴욕타임즈 신문 8만 부가 거리에 뿌려졌다. 종전을 알리는 헤드라인과 함께, 부시 행정부가 “전쟁 전 이미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 내용도 실려 있었다. 그런데 발행일자가 이상했다. 이듬해인 2009년 7월 4일로 인쇄되어 있었던 것이다. 신문은 가짜였다. 얼핏 보면 알아차리기 힘들 만큼 정교한 가짜 뉴욕타임스를 제작한 이들은 ‘예스맨’이라는 이름의 예술행동 집단이다. 그들의 전략은 기성 미디어의 권력을 역이용하면서, 거짓 공언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14쪽짜리 가짜 신문에는 미국에 전국민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었고 거대 석유기업 엑슨 모빌이 공공의 소유가 되었다는 소식도 실려 있었다. 예스맨은 ‘보도할 가치가 있는 뉴스’라는 뉴욕타임스의 신조를 패러디해 ‘우리가 보고 싶은 뉴스’라는 뼈 있는 농담을 남겼다. 믿고 싶지 않은 소식들이 오늘의 신문을 아무리 가득 채우고 있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내일을 집요하게 상상할 자리는 계속 만들어져야 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향한 우리의 전망, 오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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