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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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 경찰이 "평화적인 촛불 시위가 집시법과 도로 교통법 위반"이라며 여중생 범대위에 소환장을 발부한데 대해 여러 시민, 사회단체들은 범대위 대표자들과 함께 이의 불법성과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경찰은 허가된 기자회견 장소를 봉쇄하고 경찰력으로 애워싸더니, 급기야 경찰청장 면회를 요구하는 참여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여 불법 연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참가자들이 다쳤음은 물론이거니와, 연행된 사람은 남부경찰서와 노량진 경찰서에 각각 불법 감금당한 채 지금 이시간에도 조사를 받고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지 한달도 채 안되어, 촛불시위 관계자들에게 소환장을 내고,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폭력을 휘드른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참여정부의 대미정책, 소파개정의 의지,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이같은 처사들은 모두 동등한 대미관계,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대중들의 의지에 반하는 것이다. 참여정부는 이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대중들의 열망을 받들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촛불시위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장을 취하하라. 그리고, 불법 연행을 자행한 경찰책임자는 바로 사과하라. 그것만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중들 앞에서 불법만행을 참회하는 유일한 길이다.
사회진보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