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로 이어지는 영리병원 완성기 2002년 11월 김대중 정부가 국회에서 통과시킨 ‘경제자유구역의지정및운영에관한법률’(이하 경제자유구역법)은 한국에 건강보험에서 제외되는 ‘외국인전용의료기관’의 설립 토대를 마련했다. 노무현 정부는 2005년, 2007년 법 개정을 통해 ‘외국인전용의료기관’을 ‘외국의료기관’으로 명칭을 바꾸며 내국인 진료의 길을 닦았고,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설립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리병원은 설립요건, 허가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법제도 미비와 사회운동 진영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되어왔다. 영리병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인수위 시절부터 찬성 입장을 밝혔던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08년 촛불정국의 여파로 의료민영화의 뜻을 잠시 감추었지만, 그 해 10월 황우여 의원의 대표 발의로 다시금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이 반대여론에 부딪혀 여의치 않자 2012년 4월 ‘의회를 통한 법 개정’이 아니라 ‘국무회의를 통한 시행령 및 규칙 개정’으로 설립요건, 허가절차 등을 완비했다. 그렇게 지난 10년 간 세 정부를 거치며 노동자민중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영리병원은 대중의 통제로부터 멀어지며 완성됐다. 영리병원을 향한 인천시의 꾸준한 구애 2003년 8월 11일 지정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특징 때문에 영리병원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최적의 입지로 손꼽힌다. 인천시는 송도에 첫 외국 영리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2005년 미국 유명 종합병원인 뉴욕장로교병원(NYP)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국내 협력병원으로 세브란스병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포문을 연다. 하지만 뉴욕장로교병원(NYP) 측은 과도한 로열티 요구와 재원조달 실패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하고, 계획은 무위로 돌아간다. 이후에도 인천시의 영리병원을 향한 구애는 계속된다. 2009년 11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서울대병원과 송도국제병원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0년 9월에는 연세의료원과 ‘연세대 세브란스 국제병원’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영리병원을 향한 시도들이 이어졌다. 현재 인천시는 2011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인 ISIH(Incheion Songdo International Hospital) 컨소시엄을 재무적 투자자로 선정하고 있고, 송도국제병원이 세워지면 ‘ISIH컨소시엄 투자-존스홉킨즈·서울대병원 운영’ 체제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안 해본 것 빼고 다 해본 지역운동의 경험, 송도영리병원 투쟁 인천지역에서 영리병원 반대투쟁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서울대 병원과의 MOU 체결, 미국 도시개발전문기업인 코디시(Cordish Development, LLC)와의 MOU 체결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의 영리병원 강행 발언들이 쏟아지던 2009년, 2010년부터 점점 달아올라 2011년 인천시가 ISIH 컨소시엄을 재무적 투자자로 선정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불이 붙는다. 지난 약 2년 동안 인천지역운동은 송도영리병원 투쟁에 많은 역량을 쏟아 부었다. 우스갯소리로 안 해본 투쟁 빼고 다해봤다고 할 수도 있겠다. 언론기고를 시작으로 1인 시위, 기자회견, 대시민 서명전 및 선전전, 보건복지부 시행령 의견서 조직, 공동교육, 토론회, 촛불문화제, 인천경제자유구역 토론회 기습 피켓팅, 인천시의원 및 송영길 시장 면담 투쟁, 단체 티셔츠 제작, 자전거 대행진, 천막농성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벌여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등반대회, 경제자유구역법 개정을 위한 간담회, 인천시청 앞 끝장 농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지역에서 송도영리병원 투쟁은 2011 민중대회, 2012 노동절, 2012 총파업 결의대회 등 지역 주요 집회에서 핵심 요구사항으로써 지역 투쟁의 제1과제가 되었다. 또한 지역운동의 긴장감을 높이는 촉매 역할도 하고 있다. 송도영리병원 저지 투쟁이 인천지역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현재 영리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를 비롯하여 전국 6곳의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갈 중차대한 사안임을 공히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의 많은 단위들이 의견을 교류하고, 논쟁하면서 지역운동의 구심점을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된 점은 소중한 성과일 것이다. 영리병원 반대 투쟁에서 송영길 시장이란? 지난 10년 간 논란이 된 영리병원 설립의 열쇠는 현재 송영길 시장이 쥐고 있다. 그는 송도국제병원 설립 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부지를 매각하거나 개발한 수익금 3,000억 원을 차관으로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다. 또한 독단적으로 송도국제병원을 영리병원으로 밀어붙여왔고, 현재는 ‘외국인전용 영리병원-내국인전용 비영리병원’이라는 형태로 어떻게든 영리병원 1호를 인천에 세워 공공의료체계에 균열을 만들려는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임명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의 투쟁은 대시민 여론 작업과 송영길 시장 압박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하지만 그는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말을 아껴왔다. 일각에서는 재정지원 문제로 중앙정부와 얽혀 대선 전에는 입장 발표가 어려운 송영길 시장의 정치적 포지션을 고려한 전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지역 내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송영길 시장의 행보에 투쟁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송영길 시장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합의하며 ‘영리병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노선이 신자유주의 반대로 변했다고 과신하거나, 실용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그가 6년 전 열린우리당 한미FTA특별위원회 위원장 시절, 공식 토론회에서 차기 총선 낙선까지도 불사하며 FTA를 통한 신자유주의 세계화 편입에 한국 경제의 명운을 걸었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경제자유구역 내 영리병원 허가절차를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2008년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이 대표발의한 ‘경제자유구역의 외국의료기관 등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 공동발의자로 명단을 올렸던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게다가 한미FTA 의회 통과가 목전에 있던 지난해 11월 한미FTA 반대 운동이 고조되던 시점에 ‘민주당의 책임 있는 정치’운운하며 ‘한미FTA 협의 처리’를 촉구했던 것을 고려한다면, 신자유주의 정책 중 한 가지인 ‘영리병원’에 대한 송영길 시장의 입장은 ‘원칙적 찬성-정세적(?)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도영리병원 투쟁 승리를 계기로 지역운동의 혁신과 재건을 도모하자! 인천지역에서는 정치적 격변기인 대선을 전후로 영리병원 문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대부분 예상하고 있다. 송도영리병원에 대한 열쇠는 송영길 시장이 쥐고 있지만, 그 열쇠로 영리병원의 문을 열 것인지, 닫을 것인지는 투쟁하는 민중들의 손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할 때이다. 다행히 인천지역에서는 ‘대선 전 송영길 시장 영리병원 반대 입장 발표’를 기조로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영리병원 문제는 전국적인 의료민영화 저지 투쟁인 동시에 인천지역 운동역량의 점검과 2012년 이후 투쟁 태세 형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길게는 10년 간 지속된 경제자유구역 반대 투쟁, 짧게는 2-3년 된 영리병원 투쟁의 성과가 유실되지 않도록 그리고 지역운동의 혁신과 재건의 기회가 되도록 힘있는 지역 연대투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은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소득, 주거환경, 보건의료제도, 의료기관에의 접근성 등일 것이다. 그러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노동이다. 노동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이거나 장시간 고강도 노동이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고, 야간노동이 심혈관계 질환을 높이며, 어떤 반도체 공장에서의 노동은 암 발생률을 높인다. 심지어 노조가 있을 경우 노동자의 건강상태가 더 좋고, 노동안정성이 높을수록 건강상태가 더 좋으며, 정리해고는 노동자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상태를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를 통해 그 건강상태의 악화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시간외 수당 미지급, 관리자의 횡포에 맞서 민주노총 JW지회를 설립하다. 마찬가지로 회사의 노조 탄압으로 노동자가 병들고, 환자도 불안해지는 상황이 지금 JW 생명과학에서 벌어지고 있다. JW 생명과학은 국내 유명 제약회사인 JW 중외제약 그룹 계열사다. 그리고 JW 생명과학은 국내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액의 60%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잘나가는’ 회사의 노동자 65명이 지금 충남 당진에서 서울 도곡동까지 올라와 79일째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중외제약은 '노사문화 우수기업'이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있으나 한 번도 쟁의행위를 벌인 적이 없다. JW 생명과학 노동자들은 자신을 대변할 제대로 된 노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노동 강도와 관리자들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졌기 때문이다. 2006년 당진에 수액공장을 세우면서 회사는 공장을 세우는 데 돈이 많이 들었으니 시간외 노동에 대한 임금을 24시간까지로 제한하자고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후 회사는 점점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임원들 연봉도 올라가고, 주주배당금도 챙겨줬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여전히 시간외 임금을 받을 수 없었다. 생산량이 늘면서 하루 평균 11~13시간을 일했고, 한 달 평균 시간외 노동은 100~150시간에 달했다. 게다가 점심시간도 30분으로 줄이고, 휴식시간도 주지 않아 노동자가 소변을 참다 급하게 화장실에 가는 중에 실수로 옷에 소변을 보는 일도 있었다.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새벽근무와 야간근무로 인한 수면장애, 불규칙한 식사시간으로 인한 위장장애에도 시달리고 있었다. 회사는 그렇게 노동자들을 무급으로 부려먹으면서도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시간외 노동은 늘 부탁인 아닌 명령이었고,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추행도 일상적이었다. 대부분의 관리자들이 지나가면서 여성노동자의 엉덩이를 만지거나 “오늘 집사람이 집에 없으니 밤을 같이 보내자”는 문자를 보내는 등의 성추행을 하면서도 서로 모른 체 해주었다. 결국 JW 생명과학 생산직 노동자 83명은 작년 10월 민주노조를 설립했다. 그리고 11월 22일부터 단체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9차에 걸쳐 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회사는 교섭할 의지가 없었고, 각종 수단을 동원해 노조를 탄압하고 기만했다. 노조가 설립되자 회사는 노조파괴 전문 컨설팅 업체를 고용해 조합원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 노조활동에 참가하면 회사에 더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회사는 노조와의 단체협약 교섭 과정 중에 갑자기 생산부서에 인력을 투입했다. 파업하기 몇 달 전부터 다른 부서 직원, 용역업체 직원 등을 데려와 조합원들로부터 일을 배우도록 해서 파업을 대비한 것이다. 게다가 마지막 교섭에서 회사는 노조의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사측 안을 제시하고 노사협의회 6개 조항에 대해서조차 전체 삭제를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더 이상의 교섭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직장폐쇄, 탄압, 농성장 용역 투입으로 일관해. 경찰과 구청도 사측과 한 편. 교섭 결렬 후 JW 생명과학 지회가 90개 안건 실현을 요구하며 2월 22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바로 다음날인 2월 23일, 조합원 38명에 대해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사용자가 현저히 불리한 경우 방어적 수단’으로만 인정된다. 그러나 4시간 부분파업으로 회사가 현저히 불리하다고 볼 수 없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조합원들까지 직장폐쇄의 대상이 되었으며, 노조가 파업 철회와 복귀의사를 밝혔음에도 직장폐쇄를 지속했으므로 회사의 이러한 행태는 불법이었다. 노조 탄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이다. 노조가 반발하며 회사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자 회사는 5월 3일, 직장폐쇄를 철회했다. 이에 노조는 환영의사를 밝히며 5월 7일 현장에 복귀했으나 회사의 직장폐쇄 자진철회는 또 다른 탄압의 시작이었다.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 이후 회사는 조합원 4명을 대기발령 시키고, 설비팀에서 일하던 노조 핵심간부 등 조합원을 물류팀 한 라인으로 몰아넣고, 항상 1부, 2부 교대조로 일하던 조합원들을 강성 조합원과 회유 가능해 보이는 조합원으로 나누어 교대를 없애버리고, 전혀 시행한 바 없는 근무형태(18:00~06:00)를 신설해 조합원을 배치했다. 또 공장 안에 CCTV를 80대 이상 설치해 조이스틱으로 조합원을 따라다니기도 하고, 조합원 면담을 다시 진행했다. 이러한 노조 탄압에 노조는 6월 14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고, 18일부터는 실질적 경영자인 이경하 중외제약 부회장이 살고 있는 도곡동에서 상경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19일 새벽, 2명이 남아 지키고 있는 당진공장 앞 노조사무실 겸 농성장에 13명의 괴한이 난입하여 조합원을 칼로 제압한 뒤 천막과 기물을 부수고 사라졌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해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회사의 폭력 행위를 비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후에도 회사는 당진공장 앞 농성장 쪽 가로등을 24시간 켜놓고, 고성능 CCTV를 설치하여 조합원들을 감시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7월 2일, 강남구청과 철거반 용역, 수서경찰서는 농성장을 기습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도 불법이 난무했다. 행정대집행을 하려면 상당한 이행기한을 정하여 그 기한까지 이행되지 않을 때에는 대집행을 한다는 뜻을 미리 문서로 계고하여야 하며, 집행 전 집행책임자의 성명과 대집행 견적액을 통지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절차는 무시된 채, 계고장이 들려있어야 할 손에는 커터칼과 가위가 들려있었다. 이 철거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은 칼에 손을 베이고, 허리를 다쳐 병원에 실려 갔다. 심지어 강남구청이 고용한 철거 용역 중에는 작년 유성기업지회 투쟁 당시 자동차로 13명의 조합원을 치고 달아났으며, 재능교육, 경상병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대우자판, 부루벨코리아, 씨엔엠, 수원여자대학, 유신코퍼레이션, 삼성물산 등 노사갈등이 심각한 사업장에 개입해 불법적인 폭력을 행사했던 과거 CJ씨큐리티 소속의 용역도 있었다. 구청이 용역깡패를 고용해 농성장에 흉기를 들고 난입, 폭행을 하도록 한 것이다. [%=사진1%] 노동자와 민중의 건강을 위협하는 노동조합 탄압 중단하라! 직장폐쇄를 당해 수입이 없어지고, 회사로부터 불법적인 탄압에 시달리고, 노숙농성이 계속되면서 조합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은 많이 훼손되었다. 당장 수개월간 수입이 없으니 가족 내에서 문제가 생겼고, 사측의 회유, 협박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회사로부터 버려졌다는 배신감, 불법적인 탄압에 대한 분노는 불면증, 위장장애, 우울증을 불러왔다. 본사 건물 앞에 커다랗게 쳐 놓은 펜스는 농성장을 큰 도로 가까이 밀어내어 농성중인 조합원 모두의 기관지가 좋지 않다. 휴지로 콧속을 닦아보면 검은 것이 묻어날 정도니 감기는 돌아가며 앓고, 찬 바닥에서 자다가 심한 디스크가 발생해 입원한 조합원도 있다. 파업이후 노조를 탈퇴한 조합원은 없으나 건강 문제로 고향에 내려가 있거나 쉬고 있는 조합원은 여럿이다. 조합원들의 건강 문제가 전부가 아니다. 회사가 직장폐쇄로 조합원을 쫓아내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숙련되지 않은 노동자의 안전사고가 늘어났다. 또 의료용 수액을 생산하는 만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조합원들은 식품의약청의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를 지켜 매달 교육을 받고 연간 교육시간에 따라 인증서를 발급받아왔다. 그렇게 6~7년간 교육받으며 일해 온 전문 인력을 내쫓고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회사는 입사하면 하루 교육하고 인증서를 발급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하였고, 자연히 불량품이 늘었다. 심지어 이러한 ‘쟁의행위 중 대체근로’는 노조법 위반이다. 의약품을 생산해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제약회사가 안전한 제품 생산은 뒷전이고, 노동자 탄압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JW 중외제약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긴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기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해 병들게 하고, 성희롱하며, 그들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자 거리로 내쫓았다. 지금도 JW 중외제약은 교섭에서 노조를 인정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할 뿐, 노조사무실 보장, 전임자 보장, 공장 내 교섭 등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인 핵심요구안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자기 노동자를 병들게 하는 회사가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JW 중외제약은 당장 그간의 노조 탄압에 대해 사과, 보상하고,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노동자가 건강해야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박스2%] 케이프타운 호소문은 제3차 민중건강총회의 결론이자, 민중건강운동의 향후 활동 계획이다. 호소문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생태적 원인에 주목한다. 호소문은 국가 내부의, 국가들 간의 건강불평등을 건강의 위기로 사고하고, 이것이 자본주의의 위기로 인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위원회(Commision on Social Determinants of Health)’는 2008년 보고서에서 건강불평등의 원인이 돈, 권력, 자원의 불균등한 분배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민중건강운동은 케이프타운 호소문에서 그러한 불균등한 분배의 원인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그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문제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민중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케이프타운 호소문은 남한 보건의료운동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 민중건강총회는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건강의 문제들을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의료부문을 넘어선 폭넓은 연대운동이 필수적임을 인식한다. 또한 신자유주의의 위기 속에서 보편적 건강보장이라는 개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시장화된 보건의료 시스템 하에서는 보편적 건강보장이 달성될 수 없음을 인식한다. 호소문은 보편적인 의료보장은 반드시 조직적이고 책임성 있는 공적 의료서비스 공급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호소문에는 민중건강운동에 새로 합류하고 제3차 민중건강총회를 주최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목소리도 담겨 있다. 초민족적 법인기업이 토착민을 쫓아내고, 식량위기로 인한 기아와 영양실조가 원조, 구호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 등에 주목할 만하다. 호소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세계적 건강 위기 우리의 건강은 식량, 생태, 재정, 경제, 정치의 위기로 확인되고 있는 자본주의의 위기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국가 내부의, 국가들 간의 건강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토대가 되고 있다. 농민과 토착민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위협받고 있으며, 도시빈민은 정크푸드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여성의 건강은 모성 및 가족계획에 비해서 평가절하되며, 재생산의 권리와 성적 권리에 대한 다방면의 공격이 이뤄진다. 이민자들은 외국인혐오증과 보건의료서비스의 부재에 의해 고통 받는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보편적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이 제한되고, 고소득 국가에서는 의료산업화가 강화되어 왔다. 세계적인 무역 및 투자체계는 주변부 국가의 저렴한 의약품에 대한 접근권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쇠퇴, 무질서한 건강 관련 산업, 책임지지 않는 민간 기관이 보건의료정책에 대해 행사하는 부당한 영향력, 체계적·구조적 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자선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법 등은 보건의료 관련 세계적 거버넌스의 위기를 반영한다. 세계적인 건강의 위기는 현재의 자본주의 위기의 결과이며 신자유주의적 정치·경제 모델의 폐해가 세계화된 결과이다. 신자유주의가 약속한 풍요는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오히려 불공정하고 비대칭적인 세계 경제의 통합, 비민주적인 세계적 거버넌스와 실물경제에서 벗어난 규제 받지 않는 금융자본의 극적인 팽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불평등을 증가시켰다. 정치적 위기는 책임성, 투명성, 민주적 의사결정의 부재에서 기원한다. 재정 위기는 금융자본에 대한 규제완화에서 기원한다. 2007년 미국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자 금융 위기는 세계화되었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정부들은 신속하게 긴축재정을 위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보건의료와 복지에 대한 지출의 감축을 초래하였을 뿐 아니라 위기를 불러온 바로 그 신자유주의적 경제 모델을 강화했으며, 금융자본가 계급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었다. 생태적 위기는 생태계의 수용능력에 부담을 주는 소수에 의한 추악한 과소비와 기본적인 욕구도 충족하지 못하는 다수로 특징지어지는 세계적 불평등의 증대를 반영하고 있다. 식량 위기는 식량주권의 상실, 공동체와 저소득 국가의 그들 자신의 자원에 대한 통제권 상실에서 비롯되는 더 크고 만연한 문제들의 징후가 드러난 것이다. 우리의 대안적 비전 우리에게는 돈의 액수에 따라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인에게 공평한 가치를 부여하는 새로운 경제학, 그리고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소비, 대안적 무역협정과 금융협정, 노동자 관리기업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국내적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에는 참여 민주주의가 필수적이며, 민중은 적절한 권리와 헌법상의 보호에 의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보건의료 관련 세계적 거버넌스에 있어서 국제적 공공재원의 관리와 분배를 위한 새롭고 보다 책임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국제보건사업들과 기금들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보건의료체계는 보편적·통합적·포괄적이어야 하며, 성 인지적이고 청소년에게 친화적이며 무상으로 제공되는 일차의료서비스에 기초해야 하고 민중의 건강에 대한 요구에 적절히 부합해야 한다. 공공재정이 적절하고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며, 보건의료 인력의 국외 유출을 막아야 한다. 대중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하며 생태학적 원칙 및 그 실천과 양립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 민중과 공동체들의 사회적·정치적 힘을 키워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진보적이고 변혁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다른 운동 및 단체들과의 연대를 건설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민중건강운동은 현존하는 많은 운동들과의 연대를 건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는 향후 건강권 운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투쟁, 캠페인, 그리고 지역·국가·세계 수준의 여러 전선들에서의 지지를 확대하기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대안적 비전, 분석과 담론을 대중에게 전파할 것이다. <세계건강감시>(Global Health Watch)를 활용하여 세계의 건강 현황에 대한 대안적이고 진보적인 분석을 수행하고, 세계의 건강과 관련한 현재의 제도적인 틀을 비판할 것이다. 교육과 역량강화, 주체화의 수단으로서 국제민중건강대학(IPHU: International People's Health University)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다. 지역사회 기반 감시, 지역사회 중심 현장연구 등의 방법을 확산시킬 것이다. 과세 관련 캠페인, 사유화반대, 채광산업 관련, R&D 조약, 노동자 건강권과 특히 경제특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권리, 식량에 대한 아동의 권리 및 정크푸드와 뉴트리슈티컬*에 대한 반대, 인재 유출에 대한 배상, 공정하고 건강한 일자리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조직할 것이다. * 뉴트리슈티컬(nutriceuticals) ‘영양’과 ‘약품’의 합성어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등 의료적 효과를 주는 식품이나 식품성분을 의미. 관련된 내용은 호소문 전문을 참고. [%=박스1%]
7월 6일부터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민중건강총회(People’s Health Asse mbly 3)가 개최되었습니다. 총회 과정의 결과로 마지막날 Call To Action(호소문)이 채택되었습니다. 원문과 번역본을 함께 게시합니다. 3차 민중건강총회와 관련한 소개는 사회진보연대 보건의료팀 매체 <민중건강과 사회>에서 소개합니다.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http://pssp.org/bbs/view.php?board=healthnews
주요 키워드 1. 응급의료법 개정안 : 8월 5일부터 응급실 호출은 전문의가 받고 호출을 받은 전문의가 직접 진료해야 하며, 전문의 당직은 호출당직도 허용한다는 내용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시행됨. 하지만 의료계는 전문인력도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개정안이 현실성이 없으며, 혼란만 올 것이라고 비판. 2. 의료정책 변화와 의료단체의 반응 : 8월부터 의료정책에 많은 변화가 생김.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액자법(개정 의료법 시행규칙), 응급의료법 개정안, 1인1개소 의료법 개정안 등이 그것임. 올해 초부터 보건복지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의사협회 등의 의료단체는 관련된 제도에 대한 대응팀을 꾸리고, 복지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있음. 한편 의사노조 설립 및 의사 근무환경 개선 등과 관련해, 대한전공협의회가 전공의 노조 TFT를 꾸렸고, 대한병원의사협회가 재출범하였음. 3. 2020 한국제약산업의 비전과 로드맵 컨퍼런스 : Pharma Korea 2020 기획단은 제약산업의 청사진을 내놓아, 한국이 제약 7대 강국으로 가기 위한 비전을 밝힘. 여기에는 2020년까지 블록버스터 3~4개를 포함한 신약 50~60개 개발, 39조원의 매출, 국내 제약사 3사가 포함되는 세계 50대 제약기업에 포함되는 비전을 제시됨. 하지만 최근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을 둘러싼 논란, 약가인하로 인한 국내 제약사의 위축의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도 가중되고 있음. 4. 기타 : 리베이트 관련 행정처분 기준 강화, 서울시 공공의료마스터플랜 ‘건강서울 36.5’, BMS 노동조합 투쟁 등
주요 키워드 1. 포괄수가제 시행 이후 : 포괄수가제 자체와 관련해서는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지만, 의협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개정안, 비급여 항목 진료비 정보공개 등을 비판하며 정부 정책에 대해 계속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 한편 포괄수가제 시행을 중재했던 정몽준 의원이, 국회 상임위를 기재위에서 복지위로 바꾸어 의협은 이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음. 2.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평가 : 13일 정부가 발표한 자료는 지방의료원의 경영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평가하며, 경영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는 이것이 설립목적에 맞지 않는 수익성 중심의 운영진단 결과라고 비판함. 3. 한국 BMS제약 노동자 투쟁 : 한국 BMS제약 노동조합이 영업사원 불법 파견과 성과급 기준 인상에 대한 투쟁을 진행하였음. 특히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경우 CSO(영업대행기업, Contract Sales Organization)를 통해 국내제약지장에 진출하고, 이 과정에서 불법파견이 자행됨. 이번 투쟁은 향후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첫 문제제기임. 한편 이는 8월 2일 파견법 개정과 맞물려 정계에서까지 관심을 갖는 사항으로 확대됨. 4. 기타 : 각종 주요 제약제품의 의료급여 등재 문제, 리베이트 문제 등을 주목해볼 수 있음.
제3차 민중건강총회(People’s Health Assembly 3) [%=사진1%] 7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민중건강총회(People’s Health Assem bly 3)가 개최되었다. 전 세계 90여 개 국가에서 800명이 넘는 보건의료 및 건강부문 활동가들이 이번 민중건강총회를 위해 모였다. 행사는 ‘바로 지금 모두에게 건강을'(Health for All Now)이라는 구호 아래 6일간 진행되었으며, 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이 주최하는 전체토론과 자체적으로 조직된 수백 개의 워크숍이 열렸다. 민중건강총회의 시작과 현재 민중건강총회는 가시화된 보건의료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중이 주도하는 대안적 보건의료를 모색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1978년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 공동주최로 열린 ‘일차의료에 대한 국제회의’에서 ‘2000년까지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이라는 슬로건으로 요약되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다수의 국가들이 조인했다. 하지만 1980년대를 거치면서 중심부 국가들은 일차의료를 중심으로 하는 보편적 보건의료가 아닌 시장지향적 의료개혁을 추진했고, 그 과정에서 초민족자본에게 주도권을 부여함으로써 보건의료에 대한 민중의 자기결정권을 박탈했다. 이에 알마아타 선언의 이념을 복원하고 보건의료에 대한 민중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새로운 사회운동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각국의 보건의료관련 사회운동세력이 집결하는 세계보건의료운동의 세력화를 추진하였고, 그 결과 2000년 방글라데시에서 제1차 민중건강총회가 개최되었다. 총회에는 75개국에서 1400여 명이 참여하였으며, 알마아타 선언의 이념을 현실화할 것을 요구하는 민중건강헌장(People's Charter For Health)을 채택했다. 이 헌장은 건강을 위협하는 핵심적 세력으로 세계무역기구.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과 같은 국제기구와 초민족자본을 지목하는 동시에 빈곤국가의 외채삭감, 초민족적 금융자본의 투기적 이동을 규제하는 토빈세 도입, 여성해방과 여성권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 의료 및 지역개발에 대한 민중의 참여, 빈곤해결을 위한 민족적. 국제적 지원 등을 요구했다. 제1차 민중건강총회의 준비 및 개최 과정의 성과로 민중건강운동이라는 국제연대체가 조직되었다. 민중건강운동은 세계적 차원의 보건의료운동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민중건강총회를 지속적으로 조직․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다. 제2차 세계사회포럼(2002, 포르투알레그레)에서부터 본 행사에 앞서 ‘민중의 건강을 방어하기 위한 국제포럼’을 사전포럼으로 개최하였으며, 2005년 ‘건강을 위한 세계사회포럼’을 조직하였다. 2차 민중건강총회는 2005년 7월 에콰도르에서 개최되었으며, ‘바로 지금 모두에게 건강을’이라는 1차 총회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의약품에 대한 특허권의 폐지, 세계보건기구의 개혁,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등을 요구했다. 또한 비판적 분석을 통해 대중의 발언과 요구를 지원하고, 각국의 보건의료운동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제민중건강대학(IPHC)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올해 제3차 민중건강총회가 열린 것이다. 총회의 주요 참가국은 주변부 국가였으며 특히 총인원의 30% 이상이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참가했다. 참가는 NGO, 지역사회기반 조직, 노동조합, 전문직연합 등의 사회단체들과 각국 정부, 정부간 기구, 학술기관 등으로 이루어졌다. 아래에 제3차 민중건강총회의 목적과 프로그램 등 개요를 소개한다. 제3차 민중건강총회의 목적 제3차 민중건강총회 및 연관된 활동들은 다음과 같은 목표 하에 이루어진다. 1) 건강과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요소에 대해 여러 이해당사자들이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토대를 만든다. 2) ‘모두를 위한 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전 세계의 활동가들간 학습과 교류를 통하여 연대를 강화하고 공유를 촉진한다. 3)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에 개입하기 위한 조직화된 활동을 만들어내고 건강과 보건의료에의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구조와 원동력을 만든다. 4) 정책을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정책 실현을 감시하고 추동하며,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보장하며, 보건의료의 거버넌스(governance) 구축을 위한 생산적 대화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시민사회와 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한다. 5) 활동 및 그 경과에 대한 성찰, 그리고 필요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의 계획과 공고화를 통해 민중건강운동(People’s Health Movement)을 더욱 강화한다. 6) 우리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활동가들이 ‘모두에 위한, 더 공정하고 더 나은 건강’을 위해 투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7) 전 세계의 보건의료 및 건강부문 활동가들의 성취와 업적을 확인한다. 제3차 민중건강총회 프로그램 [%=사진2%] 제3차 민중건강총회는 6일간 진행되었으며 오전에 전체토론(plenary session) 및 부분토론(sub-plenary session), 오후에 자체적으로 조직된 워크숍이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날에는 호소문(Call to Action)을 발표하고 케이프타운 시내를 행진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전체토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7월 7일 - 세계적인 관점에서의 건강의 정치적․경제적 배경(The Global Political and Economic context of health) 7월 8일 - 건강을 파괴하거나 향상시키는 사회적․물리적 환경(Social and Physical Environments that destroy or promote health) 7월 9일 - 바로 지금 모두에게 건강을: 보편적 보장과 평등이 보장되는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보건의료체계(Health for All Now: Universal coverage and equity in comprehensive and integrated health systems) 7월 10일 - 현재의 위기를 넘어서: ‘모두를 위한 건강’을 향한 실천(Beyond the Current Crisis: Mobilizing for Health for All) 전체토론에서는 위와 같은 내용으로 전 세계의 보건의료 활동가들이 보건의료체계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공유하고 건강을 파괴하거나 향상시키는 여러 요인들에 대해 분석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실천 방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였다. 합의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보건의료 운동의 세계적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2) 건강 및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에 대항하는 운동을 만들어야 한다. 3) 약소국의 농업을 저해하며 비만을 확산시키는 초국적식품기업에 대항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4) 보건의료 영역의 민영화에 반대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부분토론의 내용은 전체토론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보완하는 내용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자체적으로 조직된 워크숍들은 각종 주제들에 대해 공통된 관심을 가진 여러 단체들이 교류하며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또한 총회 기간 동안 다큐멘터리전과 사진전이 계속되었으며 저녁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도 열렸다. 마지막 날에는 호소문(Call to Action)이 만장일치로 승인되었다. 호소문의 주요 내용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금융, 생태 및 식량 위기와 그 위기를 넘어서 평등한 의료를 제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구성되었다. 이어서 열린 케이프타운 시내 행진은 노래, 춤, 구호 등이 어우러졌으며 각 사안별 부문별 홍보도 진행되었다. 신자유주의와 보건의료의 위기, 문제의식의 확산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적 보건의료의 위기는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가내, 국가간 건강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의료비용의 상승은 의료사유화 정책과 함께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보건의료의 위기는 식량, 생태, 경제, 정치적 위기를 포함하는 신자유주의의 위기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신자유주의의 위기에 대한 인식과 분석, 대안으로부터 보건의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 민중건강총회에서 제시한 대안은 새로운 경제 환경과 경제 시스템, 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정치적․경제적 결정기구들, 세계건강기구의 개혁과 공정한 보건의료체계의 통합적인 변화를 포괄한다. 이러한 대안은 어느 한 단위, 어느 한 지역에서의 단발적인 투쟁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 국가, 지역의 보건의료 활동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면서 세계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제3차 민중건강총회는 대안적 보건의료운동의 흐름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려는 활동가들의 노력의 산물이다. 이러한 운동은 대안세계화 운동과 결합하면서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아래로부터의 세계적 보건의료운동을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보건의료에 대한 민중의 자기결정을 강조하면서 자본주의적 보건의료 자체를 건강권의 원리에 따라 변혁할 것을 요구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의 보건의료단체 및 활동가들 역시 민중건강운동의 문제의식을 참고하여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각국의 보건의료에 끼치는 영향을 공유하고, 신자유주의에 맞서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한 전 세계 민중의 연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박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