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을 실신케 하고, 시민들을 불법 연행한

경찰을 강력 규탄한다!

 

 

경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도 지녔는가. 경찰은 유가족을 폭력으로 가로막아 실신케 한 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 해산하던 시민 7명까지 연행하는 폭거를 자행했다.

 

오늘 오후 12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는 <진실은폐, 편파․왜곡 수사 검찰 규탄대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또다시 집회를 불허하고 중앙지검 앞을 원천봉쇄했다.

 

수사기록 3000쪽을 은닉한 검찰에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자 검찰청을 방문한 유가족들은 경찰의 어이없는 행태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유가족과 참가자들은 대회를 원천봉쇄한 경찰에 항의했지만, 서초경찰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완력으로 시민들의 통행은 물론 검찰청사 출입마저 꽁꽁 틀어막았다.

 

이 과정에서 검찰청사에 진입하려던 고 한대성 님의 부인 신숙자 여사께서 실신하셨다. 검찰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 그리고 경찰의 완력에 쓰러지신 것이다. 범대위는 경찰에 구급차를 호송할 것을 요청했지만, 서초경찰서는 한참이 지나서야 구급차를 불렀고 경비과장이란 작자는 ‘불법 집회 해산 명령’을 발하기도 했다.

 

유가족이 실신해서 참가자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을 집회라고 규정한 것도 어이없거니와,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어야 할 경찰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심지어 경비를 서던 한 소대장은 “왜 경찰이 구급차를 불러야 하냐?”는 망발을 하기도 했다. 20여분이 지나서야 구급차가 도착했고, 신숙자 여사는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호송돼서 치료중이다.

 

참가자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예정대로 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하여, 12시 30분경부터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였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편파․왜곡 수사로도 모자라 진실을 은폐하는 검찰과 불법적인 공권력을 남용하는 경찰을 강력 규탄했다.

 

그런데 또 다시 불상사가 발생했다. 1시 10분경 항의서한을 낭독한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자진해산하던 참가자들을 경찰이 인도상에서 체포, 연행한 것이다. 경찰은 미란다 원칙은 물론의 법적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묻지 마’ 연행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용산참사 변호인단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 총 7명이 연행되어 현재 수서경찰서에 호송되었다.

 

범대위는 경찰의 만행을 강력 규탄한다. 불법 폭력을 행사하고 아무런 법적 근거없이 시민들의 인신을 구속하는 경찰관계자에게 법적 책임은 물론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이다.

 

2009년 5월 14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