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시대, 부패는 방지될 수 없다.
DJ 세 아들 비리 의혹에 부쳐
지금까지의 숫한 비리사건들이 증명하는 것처럼,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세력이 집단적인 형태로 부패와 연결되어 있고, 정권과 검찰과 경찰 등 공안당국이 나서서 각종 비리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또한 비리에 연루된 자가 면죄부를 받고 다시 요직으로 돌아오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김대중 정권이 내세우는 '내부를 통한 개혁'으로 요약되는 일련의 조치들은 오히려 이러한 부패의 근원과 실체를 은폐하고 호도한다. 자유화·개방화·탈규제화 조치가 각종의 금융비리와 권력비리를 동반하는 상황에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부도덕한 개인의 문제'로 그 범위를 한계 지우고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은, 금융적 팽창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한 요소로 파악해야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