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전쟁, 여성운동과 반전운동의 과제

일시; 7월 16일 7시 30분
장소; 사회진보연대 사무실
참석; 20여명


전쟁의 원인에 대해
-발제문;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옹호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가 현시기 전쟁
의 원인이라는 것을 인식했을 때, 여성의 정치적 권리를 박탈하고 억압하
는 전쟁과 ‘빈곤의 여성화’를 부르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는 것
이 여성운동의 과제일 것이다. 여성운동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폭력에 직
면케하는 무장한 세계화에 반대하고 전쟁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
한 운동을 펼쳐야 한다.
-WAW; 전쟁의 근본원인은 군사주의이고, 군사주의는 성차별주의에 기반해
있다. 전시가 아니더라도 차별과 폭력을 경험하는 여성들이 명분과 국익
에 갇히지 않는 ‘전쟁자체’를 반대할 수 있다. 반전운동이 외치는 반미
가 민족주의를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 반전에서 여성은 어머니로서만 발언
의 자격이 주어지는데, 이는 전시에 여성을 어머니 vs 창녀라는 이분법을
강화한다.
-전쟁을 성차의 문제로만 정의할 수 없지만, 전쟁의 개념을 폭력의 연장선
상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확장해야 할 것이다.
-폭력과 전쟁이 혼동되는 것 같다. 모든 차별과 폭력이 전쟁 개념이 될 수
는 없다. 이 때 반전 운동의 과제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반전은 여/남 모두의 과제이다. 여성이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할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발언할 수는 있는데, 여성의 독자적인 반전 실천이
있는가의 문제는 남는 것 같다.
-전쟁에 대한 여성 고유의 분석이 있다라기 보다는 전쟁이 여성에게 미치
는 효과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선일을 살려내라’라는 구호에 대해
-살려내라는 구호가 분노를 자아내면서 평화감수성을 해친다고 생각함. 살
려낼 수 없기에 대중들에게 무기력함을 느끼게 할 뿐, 지속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
-추모대회에서 촛불을 들게 하는 게 더 무기력하다. 분노를 이용하고 정권
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문제가 아니라 책임을 묻지 못하게 하는 게 폭력
적이라 생각한다. 촛불이 대중의 불만을 억압하는 게 문제임.
-분노에 의한 조직화의 한계를 인정한다. 지금의 반전운동의 조직화 내용
이 앙상하다. 대중적으로 전쟁을 반대할 수 있는 동인을 만들어내는 게 중
요.
- 살려낼 수 없는 정부의 책임을 물어, 되돌릴 수 없는 사건의 해결책은
파병철회/전쟁반대의 구호가 상징적인 구호라 생각함.


폭력에 대한 입장
-발제문; 역사적으로 소련이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군사주의 강화를 정당
화했으나 대항폭력은 폭력의 악순환을 끊지 못했다. 대항폭력이 사회변혁
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항폭력에 비판하며 등장한 비폭력 평화주
의는 폭력의 근본원인이 무엇이고, 그 원인을 제거하는 싸움이 무엇인가
를 제기하는 한에서만 유의미할 것이다.
-WAW 내에서도 ‘모든 전쟁과 폭력에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는 논쟁이 있었음. 성폭력 시 정당방위라는 폭력은 나쁘지는 않지
만, 폭력이 운동방식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함. 권력구도가 바뀌어야 해결
될 문제라고 생각함.
-비폭력 평화주의는 개인에게 순교마저 강요하는데, 적의 관용이 없으면
죽임을 당하는 최악의 폭력을 부를 수도 있다. 비폭력 평화주의는 정치적
순응주의로 귀결되기도 한다.


전쟁의 성격
-발리바르의 ‘전쟁은 인격적인 정치적 주체로서 인간을 부정함으로써 인
간의 정치적 행동에 대한 권리 주장을 무력하게 만드는 극단적 폭력의 사
례이다’ 라는 정의가 전쟁 일반에 부합하는지... 레닌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전쟁을 계급투쟁의 장으
로 사고했음. 전쟁의 성격 규명 자체가 반전의 함의가 될 것인데, 전쟁을
일반적으로 정의할 수 있나. 전쟁 자체가 진화하는지, 전쟁 개념이 진화하
는지 모호하다.


‘적의 여성화’
-전쟁에서 ‘지배-복종 관계의 코드로서 성적차이를 차용하는 적의 여성
화’가 일반화될 수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