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광화문 촛불문화제에서 솔부엉이 도서관에 책 보낼 것이 있으면
촛불문화제로 갖다 달라고 광고말씀을 드렸거든요.
그랬더니 항상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시는 한 장기수 어르신께서
자신이 평생 투쟁하던 기록을 쓴 것이 있는데
솔부엉이 도서관에 갖다 놓아도 되느냐고 물으시더라구요.
다음날 가져오셨는데
두툼한 A4 용지묶음...
정말 한낱 종이 용지 위에
그분들의 투쟁의 역사를 온전히 담을 수나 있는 것일까..
머리 속이 그저 복잡할 따름이었습니다.
평생 투쟁의 기록, 비전향 장기수, 빨치산 투쟁...
그분과 다른 장기수 어르신들..
정말이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광화문으로 오셨습니다.
그날 그분 앞에서 그저 고개가 숙여졌던 기억이 납니다.
나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요..
>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소식지 <후원회소식> 통권 175호(2006.5.16)를 보다가 ‘출소 장기수를 찾아서’라는 꼭지에 실린 변숙현 선생님의 인터뷰를 접하고, 새삼 가슴이 뭉클해져서 그동안 같은 코너에 연재된 기사들 일부를 모아 봤습니다. 우리가 그 진정한 의미를 망각하곤 하는 ‘인민해방’, ‘평생’, ‘신념’, ‘동지애’ 등의 단어들이 찬란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변숙현 선생님의 인터뷰가 정작 선생님 본인의 활동사를 중심으로 구성되기보다는 부모/남편/자식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무척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몸이 불편하신 가운데서도 대추리 투쟁에 함께 하고 계신 변숙현 선생님을 비롯, 출소 장기수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합니다. 본 자료 이외에 관련 기사를 보시려면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홈페이지 http://www.yangsimsu.or.kr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문득 '사이공의 흰 옷'이라는 노래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