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에서의 적대행위 중단에 대한 성명서
STATEMENT ON THE CESSATION OF HOSTILITIES IN LEBANON


인도, 필리핀, 브라질, 노르웨이, 프랑스, 스페인으로 구성된 국제 평화대표단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항하는 레바논 민중의 저항에 연대를 표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레바논 민중의 승리는 민중의 힘을 다시금 확인하는 세계 민중들을 고무시켰다. 그 저항은 이스라엘의 불패신화, 중동지역에 대해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군사적 정치적 우월성을 최초로 깼다.
이 승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새로운 중동’ 구상의 패배다. 그것은 세계적 제국주의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미 헤게모니와 시오니스트 팽창주의의 다른 말이다.
헤즈볼라와 하산 나스랄라 사무초장이 이끈 대담한 레바논의 국민적 저항이 이러한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종교와 계급을 초월한 레바논 민중들의 단결과 시민사회의 저항 역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승리의 핵심이었다.

우리는 레바논과 함께 모든 무고한 시민들의 죽음을 애도한다. 우리는 국가테러의 도구로서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광범위한 표적 살인 정책을 비난한다.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법에 대한 심대한 위반이며 전쟁범죄로 다루어져야 한다.
우라는 또한 이 침략에서 난민이 된 레바논의 외국 이주노동자들의 곤경에 위로를 보낸다. 우리는 그 정부들이 필요한 모든 조력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거대한 인도적 위기를 창출하고 있는 백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레바논인 난민들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스라엘의 ‘집단 처벌’ 정책은 주거단지, 남부 레바논의 전체 마을들, 다리, 도로, 발전소, 주유소 등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했다. 이를 복구하는데 수십억 달러가 들 것이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이 거대한 복구와 재건 임무에 있어 레바논 민중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바이다.

우리는 휴전을 환영하며 레바논 남부에서 즉각적이고 조건없는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한다. 이스라엘은 침략의 희생자들에 대해 배상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스라엘 평화운동을 포함하여 국제 평화운동이 이스라엘-미국의 침략에 저항할 것을 호소한다.
우리는 미국-이스라엘의 정보공작의 일부인 국제적 언론들의 편파적 역할을 비난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이스라엘의 정책결정자와 군대를 국제 전범재판에 회부해야 한다. 국제 평화운동은 이를 추동해야 한다.
- 쉐바 팜즈를 비롯하여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군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
-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팔레스타인 국가가 건설되어야 한다.
- 골란 고원에서 이스라엘군은 철수해야 한다.
- 이스라엘 감옥의 모든 수감자들을 석방해야 한다.
-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점령을 끝내야 한다.
-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모든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

2006년 8월 15일
국제 시민사회 및 의회 평화방문단
THE INTERNATIONAL CIVIL SOCIETY AND PARLIAMENTARY PEACE MISSION


Walden Bello, Focus on the Global South, Philippines
Mohammed Salim, MP, Communist Party of India (Marxist), India
Kjeld Jakobsen, CUT Brazil and Hemispheric Social Alliance, Brazil
Mujiv Hataman, MP, Anak Mindanao, Philippines
Seema Mustafa, Resident Editor, Asian Age, India
Kamal Chenoy, All India Peace and Solidarity Organization, Coalition for Nuclear Disarmament, India
Kari Kobberoed Brustad, Norsk Bonde-Og Smakbrukarlag, Norway, La Via Campesina
Gerard Durand, Confederation Paysanne, France, La Via Campesina
Feroze Mithiborwala, Forum against War and Terror, Mumbai, India
Vijaya Chauhan, Rastra Seva Dal (Youth Organization), India
Herbert Docena, Focus on the Global South, Philippines
German Guillot, interpreter, Spain



베이루트, 8월 14일 : 달콤쌉싸름한 날

월든 벨로


휴전이 발효되었을 때 베이루트의 달콤쌉싸름한 분위기는 택시 운전사 라훌이 “우리가 이겼어요. 그런데 어떤 댓가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고 너무 많이 죽었고 너무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었어요”라고 나에게 말한 데서 가장 잘 표현되었을 것이다.
이 전쟁의 최종 비용은 아직도 계산되고 있지만 사망자가 1,400명을 넘고 경제 손실이 60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오전 8시에 적대행위 중지가 발효되자마자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승용차, 밴, 트럭들이 남쪽으로 내달았다. 그들은 베이루트와 기타 지역에 피난처를 삼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집이 없어진 걸 발견할 거예요. 그렇지만 땅은 여전히 있을 거고 고향이 최고죠”라고 마리욘 지역을 대표하는 하원의원 안와르 엘 칼릴이 말한다. 그곳은 지난 주에 이스라엘 비행기가 민간 차량을 폭격한 곳이다. 그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전국 주민의 3분의 1이 난민이 되었기 때문에 대규모 귀환 행렬이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를 메워 며칠간 거북이걸음이 될 것이다.


패배자

이 전쟁에서 누가 패배자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 국가적 긍지의 날에 우리가 얘기를 나누는 모든 사람들은 레바논 영자 일간지인 <데일리 스타>의 사설에 동의한다. 사설은 “이스라엘 정부는 손상을 입었고 미국-이스라엘의 관계에 심각한 주름이 드러났다. 이스라엘은 이제 혼란해진 정치 영역에서 싸워야 한다”고 썼다. 이스라엘 정부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조차도 이스라엘이 전쟁에 졌다고 말하는 것과 함께 이 유대 국가는 실로 수년 내 최악의 정치적 위기로 빠져들었다. 아마도 이스라엘의 지배적인 분위기는 <하레츠>의 평론가 제브 쉬프가 “이스라엘 군대는 헤즈볼라가 벌인 것과 같은 전쟁에 더 이상 적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증명된 이후 군사적 전략적 관리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나타나 있다.
또 다른 패배자가 누구인지도 확실하다. 많은 레바논 정치인들과 분석가들은 헤즈볼라가 7월 초에 국경지대에서 두 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로잡기 전부터 이 전쟁이 워싱턴에 의해 계획되었다고 확신한다. 레바논의 에밀 라후드 대통령을 잠시 방문했을 때, 그는 우리 평화방문단에게 “우리 이스라엘의 공격이 외부세력의 지원으로 미리 계획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 칼릴 의원도 미국을 이 전쟁의 진정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주저없이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는 미국의 네오콘들이 이스라엘의 군사력으로 중동을 개편하기 위한 거대한 계획을 이미 1996년에 세웠다는 최근 <뉴요커>에 실린 세이무어 허시의 기사도 지적했다.

헤즈볼라 파괴는 이스라엘보다 미국에게 훨씬 더 중요했을 것이라고 르하이 대학의 국제관계학부 학장이자 전직 미국무부 정책보좌관이었던 헨리 바르키는 주장한다. 최근 글에서 바르키는 이스라엘이 리타니 강 이북으로 물러난 헤즈볼라와 공존할 수 있는 반면 미국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헤즈볼라 모델’과 관련이 있다. 바르키에 따르면 “그것은 잘 훈련되고 장비가 충분한 민병대의 악몽과도 같은 변모를 나타낸다. 그 모델이 레바논에서 잘 작동하면 그것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재생산될 수 있다...헤즈볼라는 알 카에다보다 훨씬 더 세련되고 견고하다. 민간인 희생자 없이 헤즈볼라를 패배시키기는 불가능하다. 거기에 헤즈볼라의 강점이 있다. 헤즈볼라는 세계가 민간인 희생자에 직면하면 약해질 것이라고 계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승리는 가능한 모든 경우에 있어 최악이 되는 것이다.


승리자

레바논인들의 관점은 이와 매우 다르다. 30일간의 전쟁에서 대부분의 정치 그룹과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스라엘의 침략에 대해 시아파 무슬림 주도의 조직(헤즈볼라)에 의한 투쟁을 함께 지지했다. 그 가운데 제일은 마론파 기독교도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이다. 그는 “국민적 저항에 대한 헤즈볼라의 지도력”을 칭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헤즈볼라의 훌륭한 전투수행이 <데일리 스타>가 오늘날 레바논 사회의 “전례없는 수준의 연대”이라고 부르는 것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인정한다. 수감자 교환을 위해 두 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로잡아서 전쟁을 끌어들였다고 전쟁 초기에 헤즈볼라를 비난한 국내 비평가들도 국가적 긍지로 들뜬 최근에는 침묵하고 있다.
지난 30일간의 사건들 어느 것을 보더라도 헤즈볼라가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는 것은 거짓말이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전투병력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스라엘이 민간인 목표물을 고의적으로 조준했던 것이다. 실제로 현재 이스라엘의 정치지도자들과 군대를 전쟁범죄와 국가테러로 법정에 세우려는 국제 시민사회 단체들의 커다란 외침이 아우성치고 있다.

헤즈볼라 군대의 용맹뿐만 아니라 이 순간에도 난민들을 위해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청난 능력도 드러났다. 특히 빈민들을 위한 사회 서비스가 매우 취약한 나라에서 헤즈볼라의 사회적 인프라는 실로 효과적인 근대적 모델이다. 예컨대 헤즈볼라는 46개의 의료센터와 병원을 운영한다. 1990년대에 남부 레바논의 물자와 사회 인프라를 지휘했던 헤즈볼라의 ‘재건을 위한 투쟁’은 이제 전후 훨씬 대규모의 재건을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이번에 국내와 국제적으로 헤즈볼라의 유능한 지식인과 대변인들이 드러났는데, 그 가운데에 ‘연구․기록 자문센터(CCSD)’의 소장인 알리 파야드가 있다. 그 연구소는 사회, 경제, 정치, 행정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300건 이상의 보고서를 생산해왔다.
세련된 지식인인 알리 박사는 헤즈볼라의 승리에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고 우리에게 설명했다. 하나는 이스라엘의 공군력을 무력화하고 헤즈볼라에게 전투기 없이도 가능한 공중 공격능력을 부여한 로켓의 이용이었다. 두 번째는 헤즈볼라의 게릴라 작전인데 이는 전통적인 아랍군대와의 전투에 익숙해진 이스라엘을 좌절시켰다. 세 번째는 헤즈볼라 투사들이다. 그들은 “자신감 속에 훈련된 게릴라일 뿐 아니라 자기가 정당한 길을 간다는 이데올로기적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다른 주제로 넘어가면서, 파야드는 헤즈볼라의 정책이 “물론 레바논 국내적 고려에 의해 주로 결정되지만, 우리는 또한 팔레스타인의 투쟁과 국제 연대를 숙고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아랍세계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헤즈볼라에 공감하게 하는 아랍적이고 국제주의적인 관점이다. 헤즈볼라의 지도자들은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 감탄한다. 이는 서로 마찬가지다.
정치국 멤버인 파야드는 30일간의 전쟁에서 헤즈볼라의 대중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이 되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일급 목표물이 된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 때문에 그는 거의 매일 밤 자동차와 숙소를 바꿔야만 했다.

8월 14일 저녁의 베이루트는 슬픔과 긍지로 싸여 있었다. 그래도 긍지가 분명 지배적이었다. 시내 전역에서 헤즈볼라와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을 찬양하는 카퍼레이드가 있었다. 나스랄라가 “레바논의 거대한 전략적 승리”라고 생각하는 것을 발표하기 위해 9시 정각에 텔레비전에 나와서 리타니 강 뒤로 병사들을 철수시킬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발표할 때 모든 사람들은 귀를 기울였다.
아마도 레바논에서 비종교적 정치의 전형이랄 수 있는 레바논 공산당의 고위 간부가 이슬람 정치의 얼굴이 된 사람을 말하면서, “터번을 쓴 우리의 아랍 체 게바라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