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베를린 선언 첫 논평
* 다음은 `말보다 실천행동이 중요하다' 제하의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 전문입니다.
<말보다 실천행동이 중요하다>
"최근 남조선 집권자가 해외에 나가 북남관계와 관련하여 그 무슨 연설이라는 것을 하고 선언이라는 것도 발표하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동족이고 대화 일방인 우리에 대한 심히 자극적인 말들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 페쇄(폐쇄)니 고립이니 야망이니 하는 따위의 극히 모독적인 소리들까지 들어 있다.
이런 허튼 소리를 하면서 화해와 협력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더구나 민족의 내부문제를 제 집안도 아닌 바깥에 들고 나가 이러쿵 저러쿵 한데 대해 응당한 주목을 돌리고 문제시 하지 않을수 없다.
민족적 통일의 견지에서 볼때 남조선 집권자의 언동은 옳은 처사로 되지 못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북남관계와 같은 민족 내부문제를 하필지금 시기에 남의 집에 가서 말한 것을 보면 여기에는 그 어떤 다른 불순한 계산이 있지 않는가 하는 의심을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가지게 한다.
이른바 선언이라는 것은 그 내용으로 볼때도 새로운 것이 없다. 그것은 이미 지난해 베이징에서 있은 북남 부상급 접촉때 쌍방이 논의한 문제들을 되풀이한 데 지나지 않는다.
북남대화와 관련하여 우리는 지난해에 있은 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선행실천사항을 비롯한 원칙적 문제들을 제기한 바 있다.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통일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다.
우리는 남조선 당국이 온 민족의 기대에 맞게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인 낡은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제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그들과 민족의 운명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며 통일을 위하여 함께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천명하였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입장에 부합된다면 아무때나 북남 당국 사이에 대화와 접촉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실천이 더 중요하다.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 사이에 화해와 협력을 바란다면 실천행동으로 그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연합=심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