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경제 위기가 시작되며 여러 언론에서는 경쟁적으로 경제 관련 뉴스들을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언론들은 경제성장률이 추락을 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고용률이 하락하고 있다 등등 각종 수치들을 내보이며 경제 상황을 보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와 자본은 이러한 수치들을 동원하여 노동자들도 고용과 임금을 희생하여 위기를 극복하자며 해고와 임금삭감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노동자들이 지금 이 어려운 순간 희생을 한다면 경제가 나아지고, 이후 희생을 보상을 받게 될까요? 물론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1998년 외환위기 당시 뼈아픈 경험을 통해 노동자의 희생이 자본가들의 호주머니만을 채울 뿐이라는 사실을 경험했습니다.
본 금속 노동자를 위한 경영분석과 경제 지표 해설은 금속 노동자들이 정부와 자본이 주로 이야기하는 여러 경영, 경제, 노동 지표들이 가지는 한계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발간되었습니다.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여러 통계들은 한 편에서 자본가들의 치부를 숨기기 위한 이념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또 한 편에서는 자본주의가 끝내 숨길 수 없는 모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통계 지표들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좀 더 명확하게 자본의 기만을 폭로하고, 노동자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자의 1부에서는 기업의 경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경영분석 방법을 설명합니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등을 보는 방법과 성장성, 안전성, 수익성 등 주요 재무제표 지표들을 분석하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여러 예시들을 통해 독자가 직접 경영분석을 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반 시중의 회계 안내서와 달리 본 책자에서는 실제 금속노조에서 문제가 되었던 사업장들의 경영 현황을 분석해보면서 노동자들이 경영분석을 투쟁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을 제시합니다.
2부에서는 주요 경제 기관들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인용하는 경제 지표들을 설명합니다. 1,2,3장에서는 최근 이야기되고 있는 경제 회복론의 한계를 노동자의 입장에서 실재 분석해보며 여러 경제지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경제성장률, 환율, 금리, 주가, 국제수지 등의 주요 경제 지표들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자산 거품, 은행위기, 파생금융상품 등 최근 언론에서 자주 이야기되고 있는 내용들이 노동자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그리고 4장과 5장에서는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고용과 임금 지표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정부가 발표하는 실업률,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등이 어떻게 작성되는지부터 그 한계에 이르기까지 실제 최근 통계를 가지고 분석해보고, 노동생산성과 임금 관련 통계를 통해 노동자가 어떻게 착취 당하고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아무쪼록 이 책자가 금속 노동자들의 투쟁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미흡한 점은 앞으로 계속 보완해 나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009년 9월
박하순(노동조합기업경영연구소 소장)
박준도(사회진보연대 노동위원)
한지원(사회진보연대 노동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