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 2023.02.27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 규탄 세계시민 평화촛불집회
러시아군은 즉각 군사행위를 멈추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라! 우크라이나 민중의 저항에 연대한다!
2월 24일 오후 7시, 오전 기자회견에 이어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세계시민 평화촛불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한국 시민들을 비롯해 다양한 국적의 시민 70여 명이 참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범죄 중단하라!”, “러시아는 핵 위협을 중단하라!”,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Russian Troops Out!”, “Stand with Ukraine!” 등의 구호를 함께 외쳤다. (평화촛불집회 유튜브에서 다시보기[누르면 이동])
이날 사회를 맡은 이아림 사회진보연대 정책교육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운명의 날’ 시계가 100초에서 9초로 가장 자정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시민들이 이 자리에 모여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연대하고 러시아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고 집회의 취지를 전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은 세계질서의 파괴를 막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재한 우크라이나 시민 안드레이 리트비노프 씨는 “학교 교사로서 경험해보건대, 학교폭력 문제를 방치하면 학교의 질서가 무너지게 되고 결국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면서,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강자로서 법과 규칙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계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포기한다면 전 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게 되며, 최근 대만 문제와 북한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이번 전쟁은 단순히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거듭 촉구한다!
다음 발언자로 나선 전남대학교 용봉 교지편집위원회 이솔 씨는 “지난해 대학교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명백히 러시아에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활동을 이어왔다”면서, “오늘 침공 1주년을 맞아, 전남대 학생을 비롯한 청년들도 평화의 목소리를 보태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법과 국제사회의 원칙을 어기고 세계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 러시아의 즉각적인 철수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 시민과 중국 시민이 전해온 연대의 메시지
이어서 2월 23일 도쿄 신주쿠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1년 침공 규탄, 우크라이나 연대 집회를 진행한 일본 ‘우크라이나 연대 네트워크’가 평화촛불집회에 보내온 연대 메시지와, 100명 이상의 중국 시민이 서명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시민의 공동 성명’을 요약한 재한 중국인 그룹 ‘백지운동한국’ 활동가의 메시지를 사회진보연대 김진영 정책교육국장과 문설희 사무국장이 각각 대독했다. (각 연대 메시지 전문은 맨 아래에 첨부.)
이러한 연대 메시지에 대해, 매주 열리는 재한 러시아인 반전시위에 자주 참가한다는 한 러시아인 참가자는 “일본 시민 연대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과거 침략을 저질렀던 일본의 시민들이 역사를 반성하고,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연대하겠다고 하는 것을 듣고서, 언젠가는 러시아 시민들도 지금 벌어지는 침략을 반성할 수 있도록 활동해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쟁에 반대하는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으로 충북노동자노래패 ‘호각’의 ‘힘내라 마음아’와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전쟁은 끝나야 하지만, 전쟁에 맞선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크라이나 민중에게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을 1년을 감히 짐작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를 잊지 말아야 하며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끊이지 않게 계속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연대 공연에 서게 된 취지를 밝혔다.
자유를 위한 투쟁은 국경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는 당연한 권리다!
재한 이란인 네트워크 박씨마 목사는 “러시아에 전쟁 드론을 공급하는 이란 정부의 비인간적 행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송구함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면서 “자유를 위한 투쟁은 국경과 인종과 종교를 초월하는 당연한 권리이며, 이란인들은 점령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권리를 위해 연대하고, 단합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평화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자유발언
이후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송해건 씨는 러시아 밖의 러시아인들도 전쟁에 책임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재한 우크라이나 시민 볼로디미르 씨는 부모님을 잃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우크라이나 전체를 위해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SNS를 통해 소식을 꾸준히 알려달라고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재한 러시아인 반전단체 ‘보이시스 인 코리아’와 ‘페미니스트 반전 저항’ 활동가 다냐 씨는 러시아 시민으로서 러시아가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의 영토에서 모든 러시아 군대를 철수하기를 바라며,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우크라이나인들과 반전운동을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첨부1: 일본 ‘우크라이나 연대 네트워크’로부터의 연대 메시지]
한국의 여러분! 조국의 평화와 해방을 원하는 우크라이나인 여러분! 조국의 침략을 반대하는 용감한 러시아인 여러분!
우리는 오늘(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침공에 항의하고 우크라이나 민중에 대한 연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도쿄에서 진행했습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푸틴 정권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점령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폭력을 당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생활 기반을 파괴하는 폭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침략은 우크라이나 민중의 자결권을 빼앗고, 존엄성을 빼앗고, 다양성으로 가득 찬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이웃 나라들을 침략해 그들의 존엄성과 문화를 빼앗았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하고 있는 일은 바로 과거 일본이 했던 것과 똑같고, 우크라이나 민중의 저항은 과거 한국과 동아시아 민중의 저항과 똑같습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의 파르티잔 투쟁은 과거 항일 파르티잔과 똑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침략국인 일본의 진보 세력은 모든 침략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입장에 서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민중의 자결권과 존엄성을 지지하며, 러시아 정부에 전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합니다.
서울의 촛불집회에 모인 여러분, 우크라이나 침략에 반대하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함께 투쟁합시다. 투쟁!
2023년 2월 23일 도쿄에서 연대를 담아. 우크라이나 연대 네트워크
[첨부2: 중국 시민 연대메시지(중국 ‘백지운동한국’ 고진래)]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한국 내 중국 백지운동의 대표입니다. 중국공산당에 대항하는 동맹 그룹 인 백지혁명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백지혁명의 구성원은 지난해 방역 정책운동에 참여한 생존자들과, 국내외 백지운동 지지자들을 포함하며, 이 조직의 최고 비전은 중국 공산당의 독재를 종식시키고 중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백지혁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시민의 3개 항목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의 세 가지 요점을 읽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사악하고 부끄러운 전쟁 범죄이며, 전 세계 중국 공민은 부당한 전쟁 행위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겪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전 세계 중국 공민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계속해서 관심과 지지를 보낼 의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중국 공민과 중국 공산당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중국 공민은 정의와 인간성에 대한 인식에서 세계 다른 나라 시민들과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독재적이고 위헌적인 중국 공산당의 내정 외교는 모두 중국 공민의 의사에 반합니다. 전 세계 중국 공민은 비민주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중국 공산정부에 반대합니다.
백지혁명은 이 공동성명에 참여한 전 세계의 모든 중국 공민들과 함께 이 성명을 실천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