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29호
대선투쟁과 전선복구
거기에는 이 짧은 지면에서 모두 다룰 수 없는 많은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다만 한 가지만 지적하려 한다. 즉 '정치세력화' 논의의 후과라는 측면. 9월 동안 진행되었던 논의가 왜곡된 것은 한편으로 90년대 정치세력화 논의를 무비판적으로 연장하려는 입장과, 다른 편으로 정치세력화 논의의 '진짜 적자'는 자신들(주로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칭하는)이라고 주장하는 입장이, 서로 간의 거울유희 속에서 정치세력화 논의가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억압했기 때문 아닐까? 정치세력화라는 형식을 좀더 '현실적'이거나 좀더 '급진적'인 내용으로 채울 것인가 에 대한 토론이 과열될 뿐, (정치세력화라는) 형식이 운동의 내용을 어떤 식으로 규정하는지 혹은 심지어 어떻게 억압하는지 에 대해서는 아예 비사고로 일관하였기 때문 아닐까? 우리는 그동안 정치세력화 논의가 갖는 가장 큰 문제점이, 이미 구성되고 통일된 대중들을 선험적으로 전제하는 데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따라 정치세력화는 대중들의 요구를 '정치적' 영역에서 충실히 '표현'하는 것이거나, 대중들의 열망을 왜곡하는 '개량적' 지도부를 '급진적' 지도부로 대체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거기에는 현재 대중들이 처한 조건, 그/녀들의 상태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나 개입의 노력이 없다. "왜 대중들은 단결을 지속하지 못하는가?"라는 가장 서늘한 물음과 대결하는 인내가 없다. 자의적으로 재단된 대중들의 의견을 근거로 서로를 비난하는 동안 정작 대중들은 철저히 소외된다. 여기에 지배정치와의 차별성이란 전혀 없다.
이상의 논의를 반성하면서 우리는 정세와 대중이 대선을 포함한 모든 논의와 계획의 중심에 놓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특집은 그런 취지에서 풍부하게 마련하였다
이상의 논의를 반성하면서 우리는 정세와 대중이 대선을 포함한 모든 논의와 계획의 중심에 놓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 특집은 그런 취지에서 풍부하게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