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태윤 회원을 만났습니다.
이번 월간 사회진보연대에서는 공태윤 회원을 만나보았습니다.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에서 여러 사회운동, 대중운동과 연대하시면서 바쁘게 지내시는 분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사회운동의 관계, 대외협력실에서 여러 연대사업을 담당하시면서 드는 고민, 사회진보연대에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태윤입니다. 대외협력실에서는 인권 관련 연대사업과 빈곤사회연대 연대활동, 장애인위원회와 성소수자위원회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작년 총선 이후, 당에 요구되는 게 많아져서 할 일도 많아졌죠. 일이 생길 때마다 대협실에서 그 때 그 때 논의해서 역할 분담하고 있어요. 올해는 빈곤사회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처음 상근자로 발령을 받을 때, 당 인권위원회와 대변인실을 겸임해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인권위원회가 자체적인 역량이 없고, 저도 인권에 대해 전혀 모른 채 무작정 시작을 했었기 때문에 장애인 문제 관련해서나 인권 현안에 대해 연대활동을 하는 것 위주로 했었어요. 그러다 장애인위원회 만들어지고 장애인 사업이 그 쪽으로 넘어가고. 장애인위원회가 작년에 부문위원회로 만들어졌거든요. 지금은 위원회 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요즘 인권위원회가 없어져서 활동이 좀 뜸하긴 했는데 처음 일을 배우면서 시작한 것이니 아무래도 인권과 장애인 관련해서 애정이 많은 편이에요.
Q. 민주노동당에서는 어떻게 활동하시게 되셨어요?
A. 처음 당사 나간 게 2001년도 1월 3일이에요. 대학 졸업하고 바로 갔어요. 제가 졸업 전에 단과대 학생회 사무국장을 하고 있었어요. 애초엔 2학기에 사회진출을 준비하자고 했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졸업날짜는 다가오는데 갈 데가 마땅치 않았어요. 선배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막연히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싶다 하니까. 노조활동을 시작하게끔 준비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야에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적합하다고 선배들이 추천해 줬어요. 그렇게 해서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자원 활동을 6개월 하게 되었어요. 대변인실에는 지금의 김종철 최고위원, 당시 부대변인과 저 두 명이 있었어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말하자면, 학교 다닐 때, 97년도 대선에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을 하면서 ‘일어나라 코리아’라는 구호가 적절치 않다 정도로 생각한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을 정도로, 진보정당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당 활동하면서 지역이나 노조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당 활동도 겸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에게 진보정당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부터요. 그런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일정하게 부여받은 역할도 생기고, 국회의원도 생겼죠. 당이 해야 할 일을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Q. 빈곤사회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려고 하시는지?
A. 지금 한국사회 어디에서도 다 빈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당에서도 새해에 대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했고요. 표현이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랬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잡아나가는 게 좀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빈곤 문제라는 게 딱히 법 개정이나 정책 대안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를 조직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제가 빈곤사회연대 활동이 참 유의미하다고 보는 것은 빈곤의 당사자들인 장애인, 수급권자, 빈민, 노숙인, 신용불량자(적긴 한데) 등 당사자들이 모여 있고, 지역에 있는 자활단체, 협회랑 노동조합도 함께 하고 있거든요. 이런 투쟁의 경우 당사자 조직화가 중요하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책대안이나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저는 현재에 있어 당사자 조직문제로 빈곤문제에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Q. 사회진보연대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
A. 사회진보연대는 자주 만났죠. 파병반대, 전범민중재판에서도 인권단체연석회의에서도 만나고. 문제제기나 활동력에 있어 사회진보연대 활동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제가 상근자로 발령되자 학생운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김예니 전 집행위원이 회원 가입을 제안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또 당 활동가 중에도 사회진보연대 회원들이 많아요.
Q. 당 활동을 하시면서 사회운동과 당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당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운동이 당에 있는 게 아니라 당이 운동을 하고, 기여해야 할 텐데, 사회운동이든 대중조직이든 다양한 분야에서의 운동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당 외부에서 비판하는 세력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사회운동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을 못해봤지만, 당이든 사회운동이든 적절한 긴장과 연대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후배들 만나면 당에 가입을 권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당에 와서 활동하라고 하진 않아요. 그렇게 조직화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그런 건 서로를 지치게 하는 듯도 하구요. 지역위원회에 상근하고 그런 건 아는 후배에게 부탁하는 것보단 당 활동을 알고 열의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당과 사회운동 간의 고리가 끊임없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얼마 전 사회운동활동가 MT에 참가하셨는데, 어떠셨어요?
A. 연대활동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길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함께 운동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당에 사회진보연대 회원들도 많고, 애정이 많고 고민이 많은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Q. 민주노동당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별로 기억나는 게 없는데요. 대외협력실에 있다 보니, 외부 사람들 만나는 게 재미있죠. 배우는 것도 많고요.
Q.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계속하실 생각이신지요?
A.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지만, 애정이 생겨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는 당이 매시기마다 항상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류도 있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결정이 늦어지기도 하구요. 의원단이 생기면서 이전과 다른 당 활동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어떤 원칙을 가지고 진보정당답게 활동할 건가에 대해 당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당에서 활동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Q. 사회진보연대에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A. 회비 내는 것 외에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요… 같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당에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공태윤 회원께 감사드립니다. PSSP
Q.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A.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 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태윤입니다. 대외협력실에서는 인권 관련 연대사업과 빈곤사회연대 연대활동, 장애인위원회와 성소수자위원회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작년 총선 이후, 당에 요구되는 게 많아져서 할 일도 많아졌죠. 일이 생길 때마다 대협실에서 그 때 그 때 논의해서 역할 분담하고 있어요. 올해는 빈곤사회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처음 상근자로 발령을 받을 때, 당 인권위원회와 대변인실을 겸임해서 활동을 시작했어요. 인권위원회가 자체적인 역량이 없고, 저도 인권에 대해 전혀 모른 채 무작정 시작을 했었기 때문에 장애인 문제 관련해서나 인권 현안에 대해 연대활동을 하는 것 위주로 했었어요. 그러다 장애인위원회 만들어지고 장애인 사업이 그 쪽으로 넘어가고. 장애인위원회가 작년에 부문위원회로 만들어졌거든요. 지금은 위원회 일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요즘 인권위원회가 없어져서 활동이 좀 뜸하긴 했는데 처음 일을 배우면서 시작한 것이니 아무래도 인권과 장애인 관련해서 애정이 많은 편이에요.
Q. 민주노동당에서는 어떻게 활동하시게 되셨어요?
A. 처음 당사 나간 게 2001년도 1월 3일이에요. 대학 졸업하고 바로 갔어요. 제가 졸업 전에 단과대 학생회 사무국장을 하고 있었어요. 애초엔 2학기에 사회진출을 준비하자고 했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졸업날짜는 다가오는데 갈 데가 마땅치 않았어요. 선배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막연히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싶다 하니까. 노조활동을 시작하게끔 준비할 수 있는, 전체적인 시야에서 일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하면서 민주노동당이 적합하다고 선배들이 추천해 줬어요. 그렇게 해서 민주노동당 대변인실 자원 활동을 6개월 하게 되었어요. 대변인실에는 지금의 김종철 최고위원, 당시 부대변인과 저 두 명이 있었어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말하자면, 학교 다닐 때, 97년도 대선에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을 하면서 ‘일어나라 코리아’라는 구호가 적절치 않다 정도로 생각한 것 외에 별다른 게 없을 정도로, 진보정당에 대한 고민이 거의 없었어요. 그러다 당 활동하면서 지역이나 노조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당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들었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당 활동도 겸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에게 진보정당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부터요. 그런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일정하게 부여받은 역할도 생기고, 국회의원도 생겼죠. 당이 해야 할 일을 잘 해냈으면 좋겠어요.
Q. 빈곤사회연대 활동을 열심히 하신다고 했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려고 하시는지?
A. 지금 한국사회 어디에서도 다 빈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당에서도 새해에 대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했고요. 표현이 맘에 들진 않지만. 그랬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잡아나가는 게 좀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빈곤 문제라는 게 딱히 법 개정이나 정책 대안만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당사자를 조직하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제가 빈곤사회연대 활동이 참 유의미하다고 보는 것은 빈곤의 당사자들인 장애인, 수급권자, 빈민, 노숙인, 신용불량자(적긴 한데) 등 당사자들이 모여 있고, 지역에 있는 자활단체, 협회랑 노동조합도 함께 하고 있거든요. 이런 투쟁의 경우 당사자 조직화가 중요하니까 이렇게 시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책대안이나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저는 현재에 있어 당사자 조직문제로 빈곤문제에 접근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Q. 사회진보연대는 어떻게 만나게 되셨는지요?
A. 사회진보연대는 자주 만났죠. 파병반대, 전범민중재판에서도 인권단체연석회의에서도 만나고. 문제제기나 활동력에 있어 사회진보연대 활동이 의의가 있다고 생각해오던 차에, 제가 상근자로 발령되자 학생운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김예니 전 집행위원이 회원 가입을 제안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또 당 활동가 중에도 사회진보연대 회원들이 많아요.
Q. 당 활동을 하시면서 사회운동과 당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당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운동이 당에 있는 게 아니라 당이 운동을 하고, 기여해야 할 텐데, 사회운동이든 대중조직이든 다양한 분야에서의 운동이 중요한 것 같아요. 당 외부에서 비판하는 세력도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사회운동의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을 못해봤지만, 당이든 사회운동이든 적절한 긴장과 연대는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후배들 만나면 당에 가입을 권하기는 하지만, 무조건 당에 와서 활동하라고 하진 않아요. 그렇게 조직화할 문제는 아닌 듯해요. 그런 건 서로를 지치게 하는 듯도 하구요. 지역위원회에 상근하고 그런 건 아는 후배에게 부탁하는 것보단 당 활동을 알고 열의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당과 사회운동 간의 고리가 끊임없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Q. 얼마 전 사회운동활동가 MT에 참가하셨는데, 어떠셨어요?
A. 연대활동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길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함께 운동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당에 사회진보연대 회원들도 많고, 애정이 많고 고민이 많은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워요.
Q. 민주노동당 활동하면서 재미있는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별로 기억나는 게 없는데요. 대외협력실에 있다 보니, 외부 사람들 만나는 게 재미있죠. 배우는 것도 많고요.
Q.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계속하실 생각이신지요?
A.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지만, 애정이 생겨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는 당이 매시기마다 항상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류도 있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결정이 늦어지기도 하구요. 의원단이 생기면서 이전과 다른 당 활동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 어떤 원칙을 가지고 진보정당답게 활동할 건가에 대해 당은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당에서 활동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해요.
Q. 사회진보연대에 바라는 바가 있으시다면 무엇인지요?
A. 회비 내는 것 외에 별로 하는 일이 없는데요… 같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게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당에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공태윤 회원께 감사드립니다. PS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