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연대운동과 '차별없는 서울만들기'
지역노동조합협의회(지노협)를 골간으로 하던 전노협이 해소되고, 1995년 민주노총이 출범하면서 노동운동의 방식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는 단순히 운동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운동의 이념까지도 반영하는 것이었다. 지역연대운동은 산업별․업종별 운동으로 중심을 이동했고, 운동구조도 지역조직이 아닌 연맹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지역별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앙사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서울에서의 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총연맹과 각 연맹의 중앙이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민주노총의 서울지역본부가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이다. 서울본부를 해산하고 지역사업국으로 들어가 중앙이 서울활동을 직접 관할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이러한 그간의 사정을 잘 알 수 있다. 1996년에 창립한 서울지역본부는 기존에 해왔던 역할을 정리(?)하고 총연맹이나 연맹에서 하지 않지만 필요한 사업, 소위 틈새시장을 주목하고 “전국적 개혁과제와 서울시정 개혁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개혁투쟁과 노동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 사업”을 주요역할로 설정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해지게 되고, 소위 서울지역본부 해산론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98년부터 서울지역본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되었고, 노동조합 간 지역차원의 일상적인 연대, 공동연대투쟁을 통하여 단위노조와 연맹의 벽을 뛰어넘는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과 미조직 조직화 사업에 착목하게 된다. 98년 후반부터 99년 초에 이르기까지 6개 지구협의회를 건설하고 지역연대운동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현장에서의 노동탄압에 맞선 공동투쟁을 조직한다.
99년 재능교육교사노조와 2000년 들어 다양하게 분출하는 비정규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면서 서울지역 비정규 관련노조 대책회의와 장기투쟁사업장 대책위 등을 통해 비정규, 투쟁사업장 지역연대투쟁의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지역비정규관련노조 대책회의는 이후 전비연 결성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울지역본부는 비정규 사업과 투쟁사업장 지원연대, 6개 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 지역연대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여러 어려움과 한계 속에서도 서울지역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의미 있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차별없는 서울만들기 - 차별철폐 대행진” 사업이 그것이다. 일주일간에 거쳐 서울전역을 도보로 행진하면서, 서울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가 사실은 그 내부에 우리 사회의 차별과 모순을 가장 집약․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비정규, 여성, 장애, 빈곤 문제를 비롯하여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차별의 실체에 주목,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여론화함으로써 ‘지역’으로서의 ‘서울’운동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투쟁사업장이나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나면서 내용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다양한 단위들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주일 동안의 대행진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대행진을 전후로 한 지속적인 운동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차별철폐 대행진은 노동조합 내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위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서울지역 연대운동에도 매우 소중한 성과를 남겼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차별 없는 서울 만들기-차별철폐 대행진”이 서울지역운동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민주노총 지역본부가 지역별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앙사업의 효율적 집행을 위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서울에서의 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총연맹과 각 연맹의 중앙이 서울에 있는 상황에서 굳이 민주노총의 서울지역본부가 있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되었던 것이다. 서울본부를 해산하고 지역사업국으로 들어가 중앙이 서울활동을 직접 관할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이러한 그간의 사정을 잘 알 수 있다. 1996년에 창립한 서울지역본부는 기존에 해왔던 역할을 정리(?)하고 총연맹이나 연맹에서 하지 않지만 필요한 사업, 소위 틈새시장을 주목하고 “전국적 개혁과제와 서울시정 개혁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개혁투쟁과 노동자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정치 사업”을 주요역할로 설정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면서 지지부진해지게 되고, 소위 서울지역본부 해산론이 나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98년부터 서울지역본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되었고, 노동조합 간 지역차원의 일상적인 연대, 공동연대투쟁을 통하여 단위노조와 연맹의 벽을 뛰어넘는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과 미조직 조직화 사업에 착목하게 된다. 98년 후반부터 99년 초에 이르기까지 6개 지구협의회를 건설하고 지역연대운동의 명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면서, 한편으로는 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현장에서의 노동탄압에 맞선 공동투쟁을 조직한다.
99년 재능교육교사노조와 2000년 들어 다양하게 분출하는 비정규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면서 서울지역 비정규 관련노조 대책회의와 장기투쟁사업장 대책위 등을 통해 비정규, 투쟁사업장 지역연대투쟁의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지역비정규관련노조 대책회의는 이후 전비연 결성에도 직간접적으로 많은 기여를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서울지역본부는 비정규 사업과 투쟁사업장 지원연대, 6개 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일상적 지역연대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여러 어려움과 한계 속에서도 서울지역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의미 있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차별없는 서울만들기 - 차별철폐 대행진” 사업이 그것이다. 일주일간에 거쳐 서울전역을 도보로 행진하면서, 서울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가 사실은 그 내부에 우리 사회의 차별과 모순을 가장 집약․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 것이다. 비정규, 여성, 장애, 빈곤 문제를 비롯하여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차별의 실체에 주목,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여론화함으로써 ‘지역’으로서의 ‘서울’운동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투쟁사업장이나 현안문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2년이 지나면서 내용에 대한 고민도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다양한 단위들과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일주일 동안의 대행진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대행진을 전후로 한 지속적인 운동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차별철폐 대행진은 노동조합 내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위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서울지역 연대운동에도 매우 소중한 성과를 남겼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차별 없는 서울 만들기-차별철폐 대행진”이 서울지역운동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는 점에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