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9호
시애틀에서 서울로, ASEM2000회담과 민중운동의 대응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라는 모토 아래 아셈 정상회의가 요란스럽게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정도를 유럽의 정상들에게 직접 확인시켜주어 대외 신인도를 높일수 있는 기회이며, 김대중 대통령의 세일즈외교의 성과라고 거창하게 선전되고 있다. 한참 동안 별 진척이 없던 지하철 공사도 뚝딱 마무리되었고, 최첨단 시설이 갖추어진 아셈타워에는 소니, 로레알 등 한번씩 들어봤음직한 이름의 초국적 기업들이 속속들이 입주하고 있다. 심지어, 아시아 유럽 각국의 퍼스트레이디들에게 선보일 초호화 패션쇼도 부대행사로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 철저하게 초국적자본을 위한 여느 행사와 다르지 않게, 회의장 주변을 비롯한 서울시내 전역의 노점상을 싹슬이하며 민중의 생존권에 대한 광폭한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일본-한반도를 연결하는 해저 터널, 경의선 철도 복원,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로 개설로 두 지역간의 상품 이송 조건을 최적화하겠다는 아시아-유럽 자본의 야심은 현실화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