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진보연대


사회운동

사회진보연대 계간지


2001.5.15호

갈월동에서

편집실 | 사회진보연대
10년입니다. 1991년 봄, 11분의 열사를 보낸지 딱 10년입니다. 아무 것도 바뀐 게 없다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거꾸로 도는 모양이라고, 군사정권이건 국민정부건 그놈이 그놈이라고 그렇게 자조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주먹쥔 손에 더 힘을 쥐어봅니다. 명동에서 서울역에서 대우자동차 폭력진압 비디오를 틀어놓고, 모여든 시민들 앞에서 질러대는 목소리에 더 뱃심을 실어봅니다. 누가 이들이 흘린 피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누가 이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았습니까? 누가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까?

이번 호 특집에서는 신자유주의 정치지형 분석과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을 둘러싼 제 입장에 대한 분석을 다루었습니다. 2002년 대선을 1년 앞두고, 현재 김대중 정권과 보수정치권의 동선과 정치지형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김대중 정권 퇴진 투쟁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제기들 그리고 민중운동진영이 가져야 할 과제에 대해 실었으며, 최근 대우자동차 투쟁 평가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함께 게재하였으니 많은 토론과 논쟁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사건 속의 논쟁>이 '인천 5.3항쟁'을 계기로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게재되는만큼 앞으로 더욱 충실한 글로 성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연재되었던 <미국의 싱크탱크>는 이번 4회로 막을 내립니다. 의도했던만큼 많은 내용을 담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독자들의 질책과 격려에 힘입어 더 풍부하고 날카로운 문제의식으로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자 합니다. <장귀연의 세상뒤집기> 또한 필자의 요청으로 몇 달간 쉬게 되었습니다. 더욱 번뜩이는 기지와 필력으로 찾아뵐 것이니 독자들의 아쉬움은 잠시만 접어두십시오.

시퍼런 11명의 젊음이 타버린 지 10년, 여전히 그들은 젊은 그 모습으로 시퍼렇게 살아있습니다. 세기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변함 없이 날이 선 권력의 폭력 앞에서 투쟁해야 하는 노동자 민중의 현실 역시 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됩니다.
푸른 5월의 하늘만큼 우리의 삶도 푸르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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